‘초보’ 딱지는 뗐다…강인권, 이승엽, 박진만 감독의 새해 레이스는
신임 감독으로 한 시즌을 치렀던 강인권 NC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제 ‘초보’ 딱지를 떼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팀 성적으로만 봤을 때에는 가장 큰 성과를 낸 건 강인권 감독이다.
NC는 정규시즌 개막 전 약체로 분류되었다. 2022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8명이나 나왔고 양의지, 노진혁 등 굵직한 선수들이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선전했고 시즌 막판 5강 싸움을 벌이다 4위로 우위를 점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두산과 맞붙은 NC는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김주원, 김형준 등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그러나 전력의 누수가 많다. 20승을 책임졌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 줬지만 너무 잘 한 탓에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말았다. 좌완 토종 투수 구창모는 시즌 중 수술대에 올랐고 군입대를 택했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부족한데 검증된 카드가 두 명이나 빠진 것이다. 강 감독은 좌완 김영규의 선발 전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다음 시즌을 구상 중이다.
결국 NC다운 야구를 펼쳐보이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강 감독은 NC가 창단한 시절부터 코치로서 팀을 지켜봐온 인물이다. 그만큼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정식 감독이 되기 전 두 차례나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제는 NC가 다시 강팀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한 면모를 확인해야할 때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시즌 가장 화제를 많이 모은 감독이었다.
현역시절 ‘국민 타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게다가 그가 현역 시절 동안 내내 몸 담았던 삼성이 아닌,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것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이었다. 때문에 이승엽 감독의 첫 대구 방문, 첫 포항 방문 등 경기마다 의미가 부여됐다.
이 감독은 삼성의 추억에서 벗어나 두산 감독으로서 성과를 냈다. 정규시즌 5위를 기록했고 가을야구에 진출시키는데 성공을 했다.
다만 한계점은 있었다. 시즌 중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순위 상승을 했지만 강팀을 상대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LG를 상대로 5승11패, KT에게는 5승1무10패, SSG에게도 4승1무11패로 열세를 보였다다. 다음 시즌 두산이 더 높은 순위로 도약하려면 이런 부분들에 대한 보완점이 필요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해 힘든 시즌을 보냈다. 시즌 내내 부상자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막 전부터 김동엽, 김현준, 김재성 등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에서 나갔다. 회복해서 돌아온다싶으면 다시 새로운 부상자가 나왔다. 시즌 중 베스트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게 몇 경기 되지 않는다.
정규시즌 중 최하위에 머무르며 삼성 역사상 처음으로 10위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다행히 ‘꼴찌’는 면했지만 만족할 수 있는 만큼도 아니다.
삼성은 이종열 단장을 새로운 살림꾼으로 바꾸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FA 김재윤을 영입하며 가장 약점으로 꼽힌 불펜을 보완했다. NC에서 방출된 이민호를 데려오는 등 팀의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삼성의 전력은 여전히 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이 바라는 무한 경쟁을 통해서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줘야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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