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 경매시장도 한파…19% ‘뚝’ 떨어졌다
공급부족에 초고가 판매 줄어
아시아 Z세대 시장은 성장세
1위는 피카소 ‘시계를 찬 여인’
3일 미술전문지 아트뉴스에 따르면 세계 양대 경매사 소더비·크리스티의 2023년 매출이 142억 달러(약 18조 6076억원)로, 2022년 164억 달러보다 1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술시장 분석기업 아트택티컬에 따르면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 옥션의 개인 판매를 제외한 경매 매출 합계는 2023년 112억 달러(14조 6764억원)로 2022년 대비 19% 감소했다.
한해동안 경매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부침이 심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직후 열린 10월 홍콩·런던 경매는 큰 충격을 줬지만, 11월 뉴욕과 홍콩 경매는 팽배한 비관 속에서도 선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크리스티는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22억달러 감소한 62억달러(8조 112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25% 하락한 결과다. 하지만 크리스티는 ‘세기의 경매’인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자선경매 수익을 제외하면 7% 감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의 명품(럭셔리) 경매는 역대 최고 판매 총액인 10억 달러(1조 3086억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초고가 미술 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명작들이 큰 손들의 수장고에서 많이 나오지 않은 ‘공급 감소’가 시장 위축에 영향을 준 것을 짐작하게 한다.
크리스티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가 41%(작년 40%), 유럽·중동·아프리카가 31%(34%), 아시아가 28%(26%)를 차지했다. 중국 본토의 신규 구매자수 30%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욤 세루티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역설적인 한 해였다. 어려운 거시 환경과 미술 시장 위축으로 인해 전년도의 기록적인 결과에 비해 판매 총액은 감소했다. 그러나 개인 판매는 증가했고 젊은 세대 고객이 경매에 유입되었다. 특히 아시아에서 Z세대 신규 구매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라고 해석했다.
소더비는 전년 매출 80억 달러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20세기 후반 이후 동시대미술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필립스 옥션은 올해 매출 감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작년 낙찰률은 95%에서 88%로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약 50%의 고객이 첫 구매를 했을 정도로 신규 수요는 많았다.
3개 경매사의 상위 10개 작품의 총 매출액은 2022년 11억 달러에 비해 2023년 6억 6000만 달러로 반토막이 난 것도 초고가 시장의 약세를 보여주는 증거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초상화로 알려진 ‘부채를 든 여인’은 2위에 올랐다. 작년 6월 소더비 런던 경매에서 8530만 파운드(1411억원)에 낙찰되며 유럽 경매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Le bassin aux nymphéas)’은 7401만달러(969억원)에 팔려 크리스티에서 판매된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불황 속에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아트뉴스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미국의 컬렉터들에게 구매 철회가 많이 있었고, 다수의 화랑들은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25%나 감소했다. 심지어 작년 12월 열린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참여한 약 50개의 소규모 갤러리는 합산 매출이 160만 달러에 그쳤다. 이 수치는 아트 페어 첫 날에만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가고시안이 단 3개 작품으로 벌어들인 4150만 달러와 비교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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