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투어’ 나영석 PD “나만 호강해서 세븐틴 팬들에게 미안” [MK현장]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4. 1. 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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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사진ㅣ유용석 기자
세븐틴이 나영석 PD와 함께 ‘나나투어’를 떠난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나나투어 with 세븐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나영석 PD, 세븐틴(에스쿱스,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참석했다. 발목 수술로 인해 활동 중단 중인 정한은 불참했다.

‘나나투어 with 세븐틴’(연출 나영석, 신효정, 장은정)은 가이드로 재취업한 여행 예능 20년 차 베테랑 ‘NA이드’ 나영석 PD와 이탈리아의 여름으로 떠난 데뷔 9년 차 세븐틴의 찐한 우정 여행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세븐틴이 ‘출장 십오야-세븐틴 편’에서 ‘꽃보다 청춘’ 소원권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이 기획됐다. 세븐틴은 ‘출장 십오야-세븐틴 편’을 통해 나영석 PD와 인연을 맺은 뒤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콘텐츠에 출연해오고 있다.

나영석PD는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소원권 장면을) 편집할 걸 그랬다. 사실 편집하면 아무도 모르는거였다. 그런데 그게 방송에 나가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너르세를 떤 뒤 “사실은 뿌듯하고 감개무량하다”라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연히 도겸이 뽑기를 해서 시작된 프로그램이지만, 이걸 진행해야하는지 고민을 당연히 안해본건 아니다”라면서 “영광스럽게도 결정한 이유는 지금 현재 K팝과 아이돌이 글로벌화했고, 수많은 글로벌 팬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일반 대중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세븐틴을 모르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수 있다. 이들이 바라보는 콘텐츠와 팬들이 보는 콘텐츠의 온도차는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지점에서 도전을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나영석 PD는 “이렇게 훌륭하고 재능있는 가수들이 있는데, 적극적으로 예능하는 사람들도 이들을 대중에게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K팝 아이돌을 데리고 예능을 한다면 누가 해야하는가. 그걸 할 수 있는 팀은 몇 팀 없다고 생각하고, 그 중 최고는 세븐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큰 진입장벽은 없다고 본다. 우리도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봐야한다고 본다. 내가 이들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기 보다는 묻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나영석 PD. 사진ㅣ유용석 기자
또 나영석 PD는 “좋게 봐주시니까 감사하지만, 어떤 시도를 할 때마다 항상 떨린다. 여기까지면 어떻게 하지, 꺾이면 어떻게 하지 고민을 늘 한다. ‘나나투어’ 역시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13명의 멤버를 속여서 단체여행을 하는게 쉬운것도 아니었다”면서 “프로그램 성공의 기준을 출연자가 행복한지로 둔다. 그래야 프로그램이 성공한다고 본다. 내가 느끼기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같이 한 멤버들 모두 행복했다고 느꼈다. 덕분에 나 역시 여행 내내 즐거웠기 때문이다. 이 행복을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나나투어’에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 호시는 “멤버들 중에서 도겸, 정한은 계속 여행 얘기를 했는데 나 같은 경우는 기대를 아예 안하고 있었다. 1년 스케줄이 꽉 차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갑자기 콘서트 끝나고 나영석PD를 봤을 때 너무 놀랐다. 다음주 스케줄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좋은 스케줄이었는데 너무 실망했다. 농담이다”라고 말했다.

디에잇은 “나랑 준은 모든 멤버들 중 가장 기대한 멤버였다. 방송을 통해 알 수 있을텐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준은 “‘나나투어’를 위한 제물이 됐다. 희생양이 됐다”라고 폭로했다.

디노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줄 알고 주량을 넘겨 술을 마셨는데, 나영석 PD 얼굴을 보고 술이 확 깼다. 근데 멤버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점에 너무 설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민규는 “첫날부터 여권을 잃어버렸다. 비행기 출발 시각까지 여권을 찾아해맸지만 결국 내가 찾진 못했다. 멤버가 내 여권까지 들고 비행기에 탔더라. 너무 웃기죠. 그 친구가 바로 도겸이다. 그리고 비행기 표는 제 걸로 탔더라. 너무 당황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타긴 탔다. 영상을 통해서 당시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을거다”라고 회상했다.

에스쿱스는 “13명이서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이 줄어들었는데 함께 갈 수 있어서 기뻤다. 사실 유럽을 가본적이 없었는데, 함께할 수없어서 너무 슬펐다. 특히 나만 남겨놓고 가는데 너무 슬펐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예상과 달랐던 멤버에 대해 나영석PD는 “승관, 우지”를 꼽은 뒤 “예능 속 이미지와는 다른 깊은 매력의 승관을 만날 수 있다. 우지는 너무 벗고 다녔다. 우지랑 민규는 옷이 없는 사람처럼 돌아다닌다. 어떻게 해야하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민규는 “신효정PD가 보고 계신다면 그래픽으로 옷을 입혀달라”라고 부탁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영석 PD는 “각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모두 개성이 반짝반짝 빛나는 친구들이라 나만 호강하고 와서 팬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친구들이다”라고 말했다.

‘세븐틴은 어떤 그룹이냐’는 질문에 “한 마디로 착한 애들이다”라고 말한 뒤 “그 매력이 나를 울고 웃긴다. 나만 몰랐던 매력을 알게 됐는데, 대중과 시청자들도 같이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크게 가졌다”라고 애정과 기대를 당부했다.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은 오는 5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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