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습격범 ‘태극기집회’ 조카 증언…“유튜브 계속 봐”

김채운 기자 2024. 1. 3. 1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해당 남성이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다는 친인척의 증언이 나왔다.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67)씨의 외조카 이아무개(57)씨는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씨가 "4~5년 전 당시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몇 번 나간 적이 있다"며 "최근 민주당에 가입했는지는 말이 많지 않은 편이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맨날 컴퓨터 앞에 혼자 앉아 있어
4~5년 전 태극기집회…보수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아무개씨(가운데)가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해당 남성이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다는 친인척의 증언이 나왔다.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67)씨의 외조카 이아무개(57)씨는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씨가 “4~5년 전 당시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몇 번 나간 적이 있다”며 “최근 민주당에 가입했는지는 말이 많지 않은 편이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김씨가 과거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이후 이 지역에서 오래 공인중개사 일을 해왔지만 주변과 교류는 많이 없었다고 했다. 이씨는 “부동산 하는 분들은 같이 약주도 하는데, (김씨는) 술을 못 드시니까 그런 것도 없었다”며 “맨날 컴퓨터 앞에서 혼자 앉아있었다”고 했다.

김씨 집이나 부동산 사무실 인근에서 만난 이웃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ㄱ씨도 “재작년에 태극기 집회 나갔던 건 알고 있다. 민주당 쪽 사람은 확실히 아니다”라며 “항상 양복 차림으로 점잖고 반듯한 분이라 (이 대표 공격 피의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의아하고 잘못 알고 계신 것 아닌가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대표는 “(김씨는) 예전에 보수를 하셨고, 바뀌어서 민주당원으로 건너 들어 알고 있다”며 “오래 일하셨지만 타 부동산과 많이 교류하는 분은 아니었다”고 했다. 

부산경찰청이 3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피의자 김아무개(67)씨의 직장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뉴스 등을 즐겨 시청하는 등 정치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ㄴ씨는 “물건을 사러 오면 유튜브로 뉴스 소리가 바깥으로 크게 나게 계속 틀어 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김씨의 정당 가입 이력 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 새누리당 등 보수당에 적을 뒀다가 탈당한 뒤 민주당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2020년 김씨와 동명 인물의 탈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김씨와 동일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당적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협조를 받아 임의제출 방식으로 당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증언 및 정황도 나왔다.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 임대료가 재작년부터 수개월치가 밀린 상태였다는 것이다. 건물주 ㄷ씨는 “2년 전 아내 명의로 구입해 김씨 월세 계약을 승계 받았는데, 재작년부터 일곱달치가 밀려있었고, 연말까지 해결한다고 했는데, 이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실제 3일 찾은 김씨 사무실에는 중소기업자금 대출 등으로 금융권에서 보낸 채무 상환과 관련된 등기우편과 할부금 기일도래 안내장 등이 발견됐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