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해지는 목디스크, 자세부터 교정해야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외출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실내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이용해 여가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며 목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나 겨울철에는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 목을 움츠리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몸을 지속적으로 움츠리는 것은 목 부위에 부담감을 주고, 이는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는 젊은 연령대의 경우 목 뒤 근육이 뻐근하고 긴장돼 있는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러한 목 건강의 위험을 방치하는 경우, 젊은 나이에도 목디스크나 여러 퇴행성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목디스크 예방법 바른 자세가 필수
목디스크는 다른 말로 경추수핵탈출증이라고 한다.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스펀지처럼 목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되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목디스크는 일반적으로 경성디스크와 연성디스크로 구분한다. 경성디스크는 퇴행성변화에 의해 경추강이 좁아져 척수나 신경근을 압박하는 것으로, 주로 50대 이상의 나이에 발생하는 반면 수핵과 섬유륜이 탈출되어 발생하는 연성디스크는 젊은 층에서 많다.
7개의 경추(목뼈)로 이루어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보았을 때 C자를 그리고 있다. 특히 7개 중에서 5, 6, 7번 뼈는 움직임이 가장 많고 머리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킨다. 하지만 목을 길게 빼며 숙이고 집중하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이 깨져 5, 6, 7번 경추에 부담을 준다.
권종규 서울예스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하루 종일 컴퓨터 사용을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목디스크에 가장 취약하다"며, "모니터를 보며 목을 쭉 빼고 있는 자세는 목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고, 목 주변의 신경이 서서히 눌려 뻐근함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버스나 지하철 등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행동은 끊임없이 목에 자극을 주는 행동이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비교적 크기가 작고 근육과 인대가 약한 목은 약한 힘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디스크가 터지거나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루에 20~30분이라도 걸어보면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은 척추를 바르게 해 목 건강에도 도움된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10~15도 정도 아래를 내려다보게 설치하고, 턱은 항상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간간히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이나 턱 당기기 운동을 반복해 주는 것도 좋다. 운전할 때도 등받이를 약 10도 정도 젖혀 허리와 목이 바로 세워지도록 해 고개를 내미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미한 초기 증상 비수술적 방법으로 개선, 6주간 개선 없으면 수술 고려해야
목 디스크는 초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6주간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개선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권종규 원장은 "초기 약물과 물리치료, 견인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법이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수술을 시행하는데 디스크의 종류나 증상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지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 수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0.7cm 정도 크기로 피부를 최소 절개한 후 고화질 초소형 내시경을 삽입하여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으며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또한 안정 기간도 짧고 이물질 삽입이 없으므로 기구 삽입에 따르는 이물 반응이나 기구로 인한 합병증이 없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 없다.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dc007@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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