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토론 위주 수업 ‘IB학교’ 30%까지 늘린다…올해 ‘책임교육’ 실시
대구시교육청이 토론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IB 프로그램을 전체 학교의 30%까지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교육청은 3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교육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2024년 교육정책 목표로 대구교육청은 ‘더 좋은 교육, 더 좋은 학교’를 제시했다.
대구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학교의 경우, 2026년까지 대구지역 학교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IB 학교는 초등학교 37곳, 중학교 33곳, 고등학교 15곳 등 85곳이다.
IB는 토론과 논술 방식의 수업을 진행하고 이를 주관식 시험을 통해 평가하는 교육방식이다. 1968년 비영리교육재단인 국제학위협회(IBO)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국제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초·중·고교 및 직업교육 과정이 있다.
대구에서는 2018년 IB 프로그램을 공약으로 내건 강은희교육감의 취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수업과 평가를 구조적으로 변화시켜 공교육 전반의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등의 이유로 IB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올해 (IB 프로그램 초기단계인) ‘기초학교’ 도입을 강화하겠다”면서 “임기를 마치는 2년 뒤까지 전체 학교의 3분의 1가량을 IB 학교로 지정하면 (대구의) 전반적인 교육력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책임 교육’을 내세우고 모든 학생의 기초·기본학력 보장을 위한 책임교육학년제를 시행한다.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해 학력 진단 등을 강화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한글책임교육도 벌인다.
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한국어교육센터’ 구축에 나선다. 폐교 예정인 신당중학교 건물에 3개 학급(초 2·중 1) 규모로 센터를 만들어, 달서·서·남구지역 중도입국 및 외국인 가정 다문화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예비과정을 밟도록 한다.
교육센터는 3개월간 한국어 및 한국문화적응교육을 위탁해서 맡는다. 이후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 교과 중심의 한국어 학습을 받게 된다. 대구지역의 다문화학생은 2021년 5931명(2.1%), 지난해 6789명(2.5%) 등 매년 증가 추세다.
대구교육청은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이른바 ‘마음교육’도 강화한다. 학생들의 심리·정서 회복 및 내면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 별도 교재와 동영상 자료를 활용해 명상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초등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워크북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마음학기제’도 운영한다. 대구교육청은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해 일선 학교에서의 생태교육도 강조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구교육청은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폭력 제로센터’를 신설하고 학폭 전담 조사관을 도입하는 등의 대책도 내놨다. 학교폭력 조사과정에서 학생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상담교사와 경찰관 등의 참여를 통한 최적의 모델을 만들어 성과를 살핀다는 방침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IB수업 경험을 확산시켜 ‘더 좋은 교육’으로 대한민국 미래교육을 선도하겠다”면서 “모든 구성원이 즐겁고 행복한 좋은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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