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교육, 세계를 무대로 변화할 것" [2024 신년인터뷰]
“경기교육은 다른 시도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변화할 것입니다. 경기교육이 바뀐다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는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024년 한 해를 그동안 구상한 교육 정책의 실행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임 교육감은 신년을 맞아 진행된 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경기교육을 전국이 아닌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교육으로 완성해가겠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의 시간이 다양한 교육 정책 실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남은 2년 6개월의 시간은 구상해둔 교육정책을 현장에 적용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 교육감이 구상하는 혁신적인 시도와 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Q. 2023년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한 정책과 사업을 평가한다면
A. 2023년은 학교가 교육의 기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교육활동의 장이 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학교에서는 시대가 변해도 바뀔 수 없는 인성교육과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데 필요한 기초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디지털 흐름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교육에 결합시켜 학생들이 가장 좋은 여건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운영해 학생들의 학습진단, 맞춤형 수업, 보충학습,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진행했다.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현재 많은 학교에서 하이러닝을 활용하며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교실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다른 하나는 지역의 교육역량을 결합하고 공유한 지역교육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6개 시범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파일럿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델을 개발했다. 올해는 이를 31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학교가 교육활동에 집중하도록 학교 업무 효율화 8개 과제를 추진하며 학교 업무를 경감하고 학교로 가는 공문서 감축과 질적 개선을 위해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또 세계 속에 경기교육 방향을 소개하고, 국제사회로부터 조언을 받는 기회로 국제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수정· 보완해 경기교육이 새로운 교육 프레임워크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2023년 경기교육 정책을 돌아보고 2024년에는 좋은 것들을 이어가며 경기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Q. 지난해 IB교육 관심학교와 후보학교를 운영했는데, 내년에는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인가
A. IB교육은 질문하고 탐구하며 생각의 크기와 힘을 키우는 교육이다. 그동안 정답을 찾는 교육에 집중했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인정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IB교육으로 학생들의 생각이 커지고 이해력도 넓어질 거다. 학생들은 나와 다른 생각도 인정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올해에는 지역별 초-중-고 연계 IB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관심학교, 후보학교, 인증학교를 100개교 이상 확대하고 교원의 전문성도 강화하려 한다. 대학과 연계한 IB 전문가 과정(IBEC)과 IB 수업· 평가 역량을 강화하는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도 지속한다. 지역과 도에서 IB리더십팀을 운영해 IB 프로그램 공감대를 확산하고 학교를 지원하고자 한다.
또 IB 수업-평가를 모델링 해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경기형 IB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경기형 바칼로레아를 시범 운영해 종단연구와 IB 논술평가를 연계 시행하고 IB 기출 문제에 기반한 평가문항을 제작하고 평가기준표를 개발할 계획이다. IB본부와 연계해 경기형 IB 평가관과 채점관을 양성하고 경기형 IB 평가센터를 구축해 교사의 평가 역량을 강화한다.
창의적이고 비판적 역량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의 변화로 경기형 IB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Q. 올해 교육현장의 가장 큰 현안은 교권보호에 관한 문제였다. 학생인권조례까지 이어지는 이번 사안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A. 올해는 누가 뭐래도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생겨난 교권문제가 교육계의 가장 큰 현안이었다. 그 계기로 국회에서 교권 4법이 개정됐고, 법 체계상 어렵다고 했던 아동학대법에 대한 단서 조항도 조정이 됐다.
무엇보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활동 보호 강화 종합 대책’을 추진했다. 핫라인 구축, SOS! 경기교육법률지원단, 교권보호조례 통과, 민원면담실 구축 등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표준과 기준을 세우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경기교원보호지원센터를 확대 설치하고 교원배상책임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
웹툰작가 주호민씨 아들 사건 이후 여러 얘기가 있지만, 학교 교실 안의 문제가 재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특수교육 현장은 일반적인 교육과 같은 선상에 두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주호민 씨 아들 관련 특수교사 재판에서 공개된 녹취록은 부모 입장에서 들어보면 속상할 만하다고 보지만, 반대로 특수교사도 오랜 시간 동안 교육하는 과정에서 간혹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이를 과연 정당한 교육 활동으로 볼 것인지가 현재 쟁점인데, 도교육청 입장은 이 부분에 있어서 너무 엄격하게 하면 특수교사들이 실제 교육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특수학생도, 특수교사도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래서 도교육청은 최근 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2024년도에 1천30명의 인력을 증원하는 등 점진적인 인력 확대와 다양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간제 특수교사 230명 증원, 특수교육지도사 200명 확대, 특수교육 협력강사 500명, 시간제근무 기간제 교사 100명 증원, 특수교육 종일반 교사를 증원한다.
또 미래 역량과 장애 특성을 고려한 디지털 역량 강화, 다지털 기술 활용 교수학습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2025년에는 미래형 특수교육을 위한 AI 기반 특수교육 플랫폼을 구축한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장애학생이 일반학생과 통합해서 살아가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장애학생이 일반학생과 같은 선상에서 성장하며 장애학생의 장애가 걸림돌 되지 않고 원하는 직업과 진로를 연결해 자립·자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특수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장애학생도 행복하고 교사도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특수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
Q. 마지막으로 경기교육가족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사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또 교육이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교육하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다.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하고 이것이 공교육의 책무성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가의 흐름도 변화시킨다. 그만큼 세상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자 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경기교육은 다른 시도와 비교가 아닌 세계를 무대로 변화할 것이다. 경기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는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학교가 교육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도민들과 소통하며 공감을 얻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위해 더 세심한 정책을 펼치겠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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