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안데르센·김판곤·신태용…아시안컵, 지한파 사령탑들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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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는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적장들이 유독 많다.
우선 아랍에미리트(UAE) 지휘봉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잡고 있다.
지난 2019 아시안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역대 최장기간 사령탑으로, 한국에 '빌드업 축구'를 정착시키고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겼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떠나며 눈물을 보였을 만큼 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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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는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적장들이 유독 많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 도전으로 흥미로운 이번 대회를 지켜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우선 아랍에미리트(UAE) 지휘봉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잡고 있다.
지난 2019 아시안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역대 최장기간 사령탑으로, 한국에 '빌드업 축구'를 정착시키고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겼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떠나며 눈물을 보였을 만큼 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이제 벤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아는 적장일 뿐이다.
벤투 감독은 UAE에서도 '잘 나가고' 있다. 부임 후 6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팀을 잘 조련해 놓았다. UAE는 아시안컵 본선에선 이란, 팔레스타인, 홍콩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E조의 한국과 C조의 UAE가 모두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홍콩에는 욘 안데르센 감독이라는 요주의 인물이 도사리고 있다. 과거 북한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안데르센 감독은 '짠물 축구'를 앞세운 역습으로 정평이 나 있는 지도자다. 인천 사령탑 시절, 현 대표팀의 일원인 문선민을 앞세운 카운터 어택으로 K리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홍콩 역시 UAE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홍콩은 조 내에서 어려운 경쟁이 예상되지만, 지난 2일 중국을 상대로 39년 만에 승리하는 등 쉽게 무시할 수는 없는 저력을 보였다.
다만 홍콩이 조 1위를 하지 않는 이상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낮다. 한국이 조 3위, 홍콩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8강서 만나는 경우의 수가 있으나 희박하다.
이번 대회엔 아예 한국인 지도자도 둘이나 있다. 말레이시아를 이끄는 김판곤 감독, 인도네시아를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이다.
김판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KFA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회 회장 등을 도맡으며 한국 축구의 깊은 곳까지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전 한국 감독인 벤투 감독의 선임을 지휘한 것도 김판곤 감독이다.
'여우'라 불리는 노련한 지도자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등 현 대표팀 주축들을 직접 지도한 경험이 있다.
'김판곤호'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같은 E조에 속해 있어 오는 25일 조별리그 3차전서 맞대결이 '확보'돼 있다.
말레이시아는 객관적 전력으로는 E조 최하위로 꼽히나, 김판곤 감독 지휘 아래 강팀을 잡는 '도깨비 팀'으로 변모해 경계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는 일본, 이라크, 베트남과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한국이 조 1위, 인도네시아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16강에서 바로 만난다. 한국을 잘 아는데다 변칙 전략에 능한 신태용 감독과의 대결은 부담스럽다.
한편 2023 아시안컵은 1월12일부터 2월10일까지 카타르 도하 일대에서 열린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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