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브릭스 가입 공식 발표…독자 균형 외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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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주도 국제 질서에 대항하는 경제협력체 '브릭스'(BRICs)의 회원국이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우디는 회원국이 된 이튿날 국내적으로 브릭스 회원국이 된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알렸다.
석유 부국인 사우디는 중동 지역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경제협력체인 브릭스에 가입하면서 독자적 균형 외교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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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주도 국제 질서에 대항하는 경제협력체 ‘브릭스’(BRICs)의 회원국이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일 로이터 통신은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이 사우디 국영 방송에서 사우디의 브릭스(BRICs) 가입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파르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브릭스는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중요하며 이익이 되는 채널”이라고 밝혔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앞글자를 딴 ‘브릭’으로 지난 2009년 첫 정상회의를 열며 출범했다. 이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해 브릭스가 되었고 해마다 정상회의를 열고 있다. 브릭스는 최근 외연 확대를 꾀해, 2023년 8월 정상회의에서 사우디 등 6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이란·에티오피아·아르헨티나가 올해 1월1일부터 새 회원국 자격을 얻었다. 사우디는 회원국이 된 이튿날 국내적으로 브릭스 회원국이 된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알렸다.
석유 부국인 사우디는 중동 지역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경제협력체인 브릭스에 가입하면서 독자적 균형 외교를 꾀하고 있다. 미국이 과거보다 중동 지역 안보에 신경을 덜 쓴다는 우려가 계속되자, 독자 외교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특히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플러스(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가 브릭스 내에서 러시아와 경제협력체로 묶이면, 서방에 대항한 유가 공조가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 또다른 주요 회원국인 중국은 사우디 석유의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브릭스는 주요 신흥국들의 경제 협력체 성격이 크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서방의 영향력에 대항하는 외교적 협력체로도 급부상했다. 지난해 8월 정상회의에선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서방 제재에 타격이 적도록 금융 시스템 다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반대하면서 브릭스 가입이 무산됐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서방의 자금 지원이 필요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판단한 것이라고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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