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은 오염수 인과응보"...中 아나운서 발언 논란 [지금이뉴스]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의 규모 7.6 강진을 '인과응보'에 빗댄 중국의 한 관영TV 아나운서가 업무 정지를 당했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TV의 아나운서 샤오청하오는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바오잉(報應·인과응보)이 왔나? 일본에서 돌연 강진"이라며 지진 발생 소식을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57명이 사망하고 136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샤오청하오는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어떤 일들은 적게 해야 한다. 핵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순식간에 확산했고, 논란이 일자 하이난TV는 2일 "샤오청하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그의 업무를 잠시 중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대다수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은 "그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비판했습니다.
후난성 관영 매체 훙왕(紅網)은 "지진 활동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연 현상으로 일본 지진을 인과응보와 연관 짓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이성적인 애국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본이 중국 침략 당시 저지른 범죄와 일본의 핵 오염수 배출에 대해 원망과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의 천재지변을 조롱하며 원한을 푸는 방법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침략당한 굴욕의 역사를 복수하는 길은 더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샤오청하오를 두둔했고, 일부 매체도 동조하는 논조를 보였습니다.
관영 상관신문과 경제 매체 둥팡차이푸는 "샤오청하오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많지만, 많은 누리꾼이 그의 발언을 지지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지 않은 누리꾼이 핵 오염수 바다 방류 이후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천도윤회(天道輪廻·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이자 나쁜 보답(報應不爽)'이라고 여긴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 사회는 언어와 문화, 국경, 민족의 장벽을 넘어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핵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 일본을 '돌려 까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ㅣ이유나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화면출처ㅣguancha.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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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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