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尹대통령, 北군사력 키우는데 공헌한 특등공신” 조롱 담화
尹·文 대북기조 견주며 남남갈등 조장
文 전대통령엔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
통일부, 과장급 부대변인 입장 내 대응
맞상대의 격과 급 낮춰 金 말폭탄 무시
이에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과장급인 부대변인 명의의 반박 입장을 통해 김 부부장의 말폭탄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우리(북한)에게는 당위적인 불가항력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공헌한 ‘특등공신’으로 찬양받을 것”이라며 비아냥댔다. 또 윤 대통령과 전임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원색적으로 비교·평가하며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지금의 안보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고 비꼬았다.
이어 미국 전략자산의 빈번한 한반도 전개와 한국군의 강화된 연합·합동 군사훈련 등을 거론하며 시종일관 윤 대통령을 조롱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적’인 우리의 분노를 최대로 격앙시켜주고 서울을 겨냥한 ‘방아쇠’의 안전장치를 완전히 풀어준 것과 같은 그런 ‘능력’은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이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다시 부여해줬다”고 강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가리켜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평화 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어 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전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데 제약을 조성한 것은 문재인”이라고 불평했다.
문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한국군이 각종 전략무기를 확충했던 것에 불만을 터뜨린 셈이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 대해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상대였고 진짜 안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북 제재·압박에 주력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다루기 쉬운 상대’로 규정했다.
국방부 “金담화, 말도 안되는 궤변 불과”
3일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측 담화에 대해 “격에도 맞지 않는 북한의 당국자가 우리 국가 원수와 정부에 대해 현 상황을 왜곡하고 폄훼함으로써 무력 적화통일 의지를 은폐하고 남북관계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기만적 술책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도 같은 날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에 불과하다”며 김 부부장을 비판했다. 이어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신임 5개 이사국 국기 게양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신년사 메시지가 정책적 변화를 뜻한다”면서 “안보리에 적극 북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회의를 소집할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황 대사는 이날 첫 번째 안보리 공식 일정으로 참가한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사 조찬회의에서 “북한 신년사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이 안보리 이사국으로 북한 관련 상황 전개에 따라 회의 소집을 요청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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