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 언니 보러 왔어요”…제니도 불러낸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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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신관 공개홀.
5일 시작하는 음악프로그램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 녹화에 참여한 블랙핑크 제니는 내내 "언니"를 외쳤다.
"이효리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제니는 "언니를 보려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방송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레드카펫'은 이효리의 고민과 위로가 더해져 음악을 듣는 것외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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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의 레드카펫’…이효리표 위로는 덤
“언니 때문에요! 언니와 친해지고 싶어서요!”
지난 2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신관 공개홀. 5일 시작하는 음악프로그램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 녹화에 참여한 블랙핑크 제니는 내내 “언니”를 외쳤다. 그 언니는 바로 ‘레드카펫’으로 12년 만에 다시 진행자로 나선 이효리다. “이효리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제니는 “언니를 보려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방송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더 시즌즈’의 네번째 시즌 ‘레드카펫’이 시청자는 물론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이효리는 연예인들의 연예인이지만, 제주에서 10년 동안 머물며 사실상 활동을 하지 않아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던 탓이다. 제니도 “데뷔 이후 딱 두번 지나가며 마주친 게 전부였다”고 했다. 그런 이효리가 매주 관객들 앞에서 여러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레드카펫’의 기대 요소다. 첫 녹화에서는 제니와 이효리가 함께 노래(‘미스코리아’)하고 카디비의 ‘왑’에 맞춰 춤을 추는 왑 챌린지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효리도 “제주에서 오래 생활해서 음악적 소통에 갈증이 있었다. 선후배들을 만나면서 좋은 음악이 무엇인지, 내가 하면 좋을 음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어서 ‘레드카펫’ 진행을 맡았다”고 했다.
‘정재형 이효리의 유앤아이’(SBS, 2012) 이후 12년 만이지만 이효리의 입담은 여전했다. 이효리는 ‘해피투게더’(KBS2, 2002~2003) ‘보야르 원정대’(SBS, 2003) 등을 공동 진행했지만 단독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시즌즈’ 이전 진행자인 박재범, 잔나비 최정훈, 악뮤가 주로 초대 손님과 합동 무대를 펼쳤다면, 이효리는 대화 위주로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어나갔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위로하는 이효리의 공감능력은 ‘레드카펫’만의 특징이다. 첫 녹화에서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걸어가는 제니한테 먼저 경험한 것들을 알려줄 때 특히 빛났다. 그는 제니가 낯가림이 심해 고민하자 “낯가림은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제니를 다치지 않게 지켜주는 보호기제 같다”고 말하면서 그에게 힘을 주기도 했다.
‘레드카펫’은 초대 손님들과 대화하며 이효리도 답을 얻어가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이효리는 기획사와 계약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이후 여러 벽에 부딪혔다. 모처럼 내놓은 새 곡 ‘후디에 반바지’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갔다. 그래서일까, 녹화 내내 “이거 욕먹지 않을까,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며 여론을 신경 쓰는 말을 자주 했다. 한 예능프로그램 피디는 “이효리가 기획사와 계약하고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음악적으로도 큰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 것 같다”며 “그냥 예전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2월 시작한 ‘더 시즌즈’는 한 진행자가 3~4개월씩 담당한다. 그동안 ‘박재범의 드라이브’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뮤의 오날오밤’으로 이어지며 진행자에 따라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레드카펫’이다. ‘레드카펫’은 이효리의 고민과 위로가 더해져 음악을 듣는 것외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이효리는 이날 녹화에서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음악이 확고했다면 요즘은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며 시청자들도 공감할 만한 고민을 털어놨다. ‘레드카펫’을 걷는 동안 만날 수많은 이들한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첫회에는 제니 외에도 악뮤 찬혁, 댄스팀 베베, 방송인 신동엽, 배우 이정은이 출연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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