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때문에 결국…DJ DOC, '김창열 제외' 30주년 앨범 발매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힙합 그룹 DJ DOC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신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창열은 없었다.
DJ DOC는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성수동 캔디성수에서 신곡 '건배'를 깜짝 선공개했다.
소속사 펑키타운에 따르면 신곡 '건배'는 뉴트로와 펑크, 뽕짝을 기반으로 유쾌함과 재치가 듬뿍 담긴 DJ DOC 표 힙합 곡으로,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에 실릴 예정이다.
DJ DOC가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2010년 정규 7집 '풍류' 이후 14년 만의 신보라 기대를 높인다.
다만 '건배'를 선공개한 자리에는 멤버 김창열은 제외하고 이하늘과 정재용만 참석해 무대를 펼쳤다. 현재 김창열과 이하늘이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21년 이하늘의 동생이자 45RPM 멤버였던 고(故) 이현배가 세상을 떠났다. 이현배의 죽음이 이하늘과 김창열과 불화의 발단이었다.
당시 이하늘은 김창열이 이현배와 함께 추진하던 제주 펜션 사업에 투자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고, 이현배가 투자금을 떠안게 되면서 생활고를 겪었다고 했다. 특히 이하늘은 "이현배가 객사한 건 김창열 때문"이라고 분노를 표출하며 이현배가 생계수단으로 배달 일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하늘은 최근 유튜브 '최무배TV'에 출연해 김창열과의 불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창열이는 연락 안 한 지 2년 가까이 돼가고 있는 것 같다"며 "오래 같이 지내왔고 오랜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일로 인해서 서로 되게 감정 골이 깊어져서 안 보게 되고 그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다시 웃으면서 보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간이 지나니까 죽일 듯이 미웠고 원수같이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평생 안 보는 것보다는 만나서 얘기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얼마 전부터 들었다"면서도 "아직은 시기가 좀 이르다. 상대방의 아픔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때 대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저도 그렇고 창열이도 그렇고 서로 자기가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직은 대화하기 조금 이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열려있다. 근데 창열이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제가 모르는 사연과 상황도 있을 거라서 '걔가 쓰레기다', '나쁘다'고 공식적으로 얘기하고 싶진 않다"며 "적어도 30년 가까이 (대중) 덕분에 먹고 살지 않았냐. 마지막 콘서트 같은 무대를 하면서 정리하고 싶은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이가 안 좋은 건 안 좋은 거고 마지막 무대는 같이 인사를 드려야 하지 않나. 창열이와 얘기가 된다면 서로 대기실을 따로 쓰더라도 마지막 콘서트는 같이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갈등이 골이 깊은 듯 김창열은 이하늘이 내민 화해의 제스처에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부터 긴 세월을 함께 보낸 DJ DOC라 안타까울 따름이다. 끝내 김창열 없이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활동이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