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비아냥에…통일부 "책임전가 잔꾀" 국방부 "궤변"

통일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가 북한의 핵 전력 확보에 있어 당위성을 부여했다고 주장한 김여정 부부장에 담화에 대해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통일부는 부대변인 명의의 입장을 내고 "격에 맞지 않는 북한의 당국자가 우리 국가 원수와 정부에 대해 폄훼함으로써 무력 적화 통일 의지를 은폐하고 남북 관계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문재인 정부 시기 남북 대화를 통해 무력 증강의 시간을 허비했다고 거짓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결코 멈춘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9.19 군사합의도 재래식 무기 및 정찰 부문에 열세인 북한의 희망을 문재인 정부가 수용한 결과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최근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선 "우리를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한번도 이를 진심으로 추진한 적은 없다"면서 "대남 통일전선전술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저격한 김여정 담화에 대해 부대변인 명의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김여정 담화의 무게감과 대응의 격을 고려한 것이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김여정의 담화는 범죄자가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 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는 강조했습니다.

김여정은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다시 부여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아영 기자 nin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