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나폴리는 김민재가 사무치게 그립다…그 떠난 뒤 광활하게 뚫린 '배후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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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그곳의 경기를 챙겨보던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시즌 나폴리가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하던 사이, 노출된 배후 공간을 틀어막던 선수는 김민재였다.
그가 떠난 후 광활한 배후 공간만 남겨두고 나폴리는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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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팀트웰브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알파볼>과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조영훈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한국 팬들에게 SSC 나폴리는 떠나온 고향 같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그곳의 경기를 챙겨보던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안타깝게도 고향은 예전만 못하다. 2023-2024시즌이 절반 정도 흐른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 8위다. 스쿠데토를 획득하던 지난 시즌과는 상당히 다른 모양새다.
나폴리의 현실은 좋지 못하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이던 순위는 18라운드가 지난 현재 8위에 자리 잡고 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으로 떠났고 김민재의 대체자도 구하지 못한 점이 치명적이다. 한국인으로서 자의식 과잉일까? 아래 근거가 있다.
패배 횟수를 살펴보면 지난 시즌 38경기 동안 4패에 불과했었지만, 이번 시즌은 18경기 만에 벌써 6패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승 1무 3패로 반환점이 다가올수록 더 분위기는 가라앉는다. 극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시즌 28실점으로 최소 실점이던 순위는 11위까지 떨어졌다. 경기당 실점을 살펴보면 경기당 0.43실점이 늘었다. 수비진을 보면 변한 곳은 김민재의 자리 뿐이다. 마리우 후이-주앙 제수스-아미르 라흐마니-조반니 디 로렌초가 수비진을 구성한다. 김민재가 지난 시즌 나서던 자리를 기존 있던 선수인 제수스가 메운 꼴이다.
경기당 기대 실점 또한 0.84에서 1.10으로 늘었다. 순위는 1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경기당 실점 위기를 더 많이 내준다는 방증이다.
스팔레티 감독은 떠났으나, 나폴리의 수비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전방 압박 수치인 PPDA 수치를 보면 지난 시즌 9.47로 리그 3위 수준의 전방 압박을 보여주었다.
*PPDA는 수치가 낮을수록 전방 압박 강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번 시즌은 9.19로 리그 1위 수준이다.
공격 지역 태클 시도 데이터도 살펴보자. 나폴리는 지난 시즌 공격지역에서 가장 태클 시도를 많이 한 팀이다. 이번 시즌 역시 2위에 올랐다.
전방 압박을 많이 하고 태클 횟수가 많다는 점은 곧 라인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고 앞에서 수비하는 플레이로 해석된다. 후방 수비수들에게 부담이 많이 가는 전술이다. 커버해야 할 배후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를 보면 명백하게 김민재의 부재가 보인다. 나폴리의 전방 압박 전술은 김민재가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태클 성공률 86.2%로 1위에 올라와 있다. 38경기를 통합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1위와 단순 수치 비교는 무의미하다. 지난 시즌 80%를 넘은 선수는 김민재가 유일했다.
이번 시즌 태클 성공률 톱 10 안에 나폴리 선수는 없다. 결론은 이미 나왔다. 지난 시즌 나폴리가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하던 사이, 노출된 배후 공간을 틀어막던 선수는 김민재였다. 그가 떠난 후 광활한 배후 공간만 남겨두고 나폴리는 울고 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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