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올해는 민생 위해 전력…이재명 대표 쾌유를"

김보선 2024. 1. 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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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신년 인사회 '5부 요인' 등 참석
한동훈, 여당 대표 자격 尹 공식 첫 대면
'이 대표 피습' 충격·'거부권 항의' 야당 불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2024.01.03.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도 미래 세대의 행복과 풍요로운 민생을 위해서 다함께 열심히 일하자"고 말했다.

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대내외 여건이 무척 어려웠지만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민생경제'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는 5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포함해 국가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여당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비대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윤 대통령과 대면했다.

야당에선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불의의 피습을 당하면서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부득이하게 불참 통보를 했다. 정의당은 윤 대통령의 '쌍특검법' 거부권 행사 예고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흉기 피습으로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해 "우리 모두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테러라고 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가해행위, 범죄행위를 넘어서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적"이라며 "우리 모두 정말 하나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한동훈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을 강력하게 반대할 뿐 아니라 진영과 상관없이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재명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희대 대법원장도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절대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재판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 사회에 희망과 따뜻함을 선사한 국민대표 참석자를 직접 소개하며 각별히 격려했다.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급발진 확인장치'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국지성 학생(17세),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이원정 간호사(32세)와 강태권 육군 대위(33세) 등 3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01.03. [사진=뉴시스]

김진표 국회의장의 건배사와 함께 참석 인사들의 신년 덕담도 이어졌다.

김 의장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 온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 국회도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위기를' '기회로'를 건배사로 제의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우리 세대는 6.25 휴전 직후부터 오늘날의 경제 발전, 민주화를 이루기까지 직접 보고 겪었다"며 "모든 공직자가 헌법이 위임한, 국민이 위임한 그런 사명을 다하도록 저희 사법부부터 솔선수범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은 "갑진년 한 해 사회 각 분야에서 헌법정신이 잘 지켜져서 국민들의 삶이 한층 더 행복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올해는 푸른 용의 해라고 하는데, 저는 화룡점정의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신뢰받는 선거로 우리 국민들이 화합하고 하나가 되는 그 길에 저희 선거관리위원회가 큰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올해 총선을 언급하면서 " 매번 돌아오는 신년이지만 2024년은 여느 때와 많이 다르다. 저희는 무조건 이기고 보겠다는 승부욕보다 이겨서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겠다는 선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은 "기업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밀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젊은이들이 활기차게, 그늘진 사람들이 힘을 내고 살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환경공무원들의 노고를 떠올리며 "우리 사회에는 묵묵히 자기 소임을 다하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의 수고와 헌신에 보탬이 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느끼고 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내각은 국민의 삶의 현장으로 더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다과와 환담을 포함해 약 40분간 스탠딩으로 진행됐다. 어려운 국민경제 여건을 감안해 축하 공연을 없애고 어린이합창단과 국방부 성악병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등 간소하게 치렀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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