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플루언서 팜토아이·롱춘 “한국 소재로 콘텐츠 만들어 알리고파”

이복진 2024. 1. 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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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콘텐츠 크리에이터 겸 인플루언서 팜 토아이(Pham Thoai)와 롱 춘(Long Chun)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인플루언서 박람회인 ‘2023 서울콘(SEOULCon)’에 참석하기 위한 것.
베트남 틱톡 콘텐츠 크리에이터 겸 인플루언서 팜 토아이(Pham Thoai·왼쪽부터)와 롱 춘(Long Chun), 그리고 이들을 매니지먼트하는 HZ 미디어 토아 부(Thoa Vu) 대표.
지난 1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예전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한국의 드라마와 패션 등을 소재로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패션, 뷰티 등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들은 원래 자신들의 전공이 따로 있었다. 팜 토아이는 패션 관련 사업을 했으며, 롱 춘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무명 배우로 오래 활동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틱톡을 통해 현재는 베트남 현지에서 내로라하는 연예인보다 많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팜 토아이는 “패션 사업을 했을 때 손님들에게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으로 틱톡을 시작했다”며 “당시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은 틱톡을 통해 패션과 화장품, 전자제품 등을 소개하며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롱 춘은 “5년여 전에 틱톡이 베트남에 소개된 뒤 상황극 등을 만들어 콘텐츠를 공개했고 그게 인기를 얻었다”며 “베트남에서 페이스북도 유명하지만 틱톡은 일상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영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이 4번째 방문이라는 팜 토아이는 “한국 드라마와 패션 등이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다”며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한국의 명소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어 베트남에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과 12월에 한국을 찾은 적 있다는 롱 춘은 “한국은 춤이나 재능 관련 콘텐츠가 많은 반면 베트남은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 형식의 영상을 좋아한다”며 “한국 드라마를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이번 방한은 베트남과 한국 사이 사업 확장을 하기 위해 현지 조사 차원에서 계획됐다. 두 사람은 베트남 라이브 커머스 &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기업 HZ 미디어 소속으로, HZ 미디어는 틱톡 라이브를 통한 베트남 라이브 커머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이번 내한 HZ 미디어 토아 부(Thoa Vu) 대표도 함께 했다.
한국에서는 이들의 협력사인 베스트윌이 의전 등을 맡았다. 한국-베트남 문화 산업 교류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최근 HZ 미디어와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라이브 커머스와 인플루언서 스트리머, MCN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해 협력과 공동 진행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토아 부 대표는 “베트남 시장 규모는 크지만, 판매하는 제품이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점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며 “이번 내한은 한국의 품질 좋은 제품을 찾고, 그 제품을 베트남 인플루언서를 통해 현지에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장품과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토아 부 대표는 “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데, 직접 눈으로 봐야 그 제품이 좋은지 안 좋은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베스트윌과 협력에 대해선 “제품 판매도 중요하지만 틱톡이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도 기획 중”이라며 “베스트윌은 페스티벌이나 콘서트 등을 기획하고 주최·주관했던 기업으로, 엔터테인먼트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사업 협력을 하는데 장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베스트윌 권영준 대표는 “베트남 최정상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해 한국 제품이 보다 많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베트남 판로를 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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