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물 들어온다… 케이에스피, 유상증자 나선 이유

권오은 기자 2024. 1. 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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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엔진 부품 등을 만드는 케이에스피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케이에스피는 유상증자로 약 100억원을 조달해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구주주들이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하면 발행 예정가(2645원) 기준 케이에스피는 105억8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케이에스피의 최대 주주인 금강공업은 지분율 54.87%에 따른 유상증자 배정물량을 100% 청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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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엔진 부품 등을 만드는 케이에스피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케이에스피는 유상증자로 약 100억원을 조달해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케이에스피는 오는 8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을 위한 주주명단을 확정한다. 이어 다음 달 6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같은 달 13일부터 14일까지 기존 주주(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유상증자 신주는 오는 3월 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케이에스피의 주력 제품인 배기밸브 스핀들. /홈페이지 캡처

케이에스피는 이번에 총 400만주를 찍어낸다. 기존에 발행한 주식(3607만401주)의 11.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구주주들이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하면 발행 예정가(2645원) 기준 케이에스피는 105억8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케이에스피의 최대 주주인 금강공업은 지분율 54.87%에 따른 유상증자 배정물량을 100% 청약하기로 했다. 전장열 금강공업 회장(지분율 2.76%)과 계열사 고려산업(지분율 0.83%)도 배정물량을 다 소화할 예정이다.

케이에스피의 이번 유상증자는 조선업계 호황과 맞물려 있다. 케이에스피의 주력 제품은 배기밸브 스핀들이다. 선박 엔진에서 발생한 연소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배기구를 여닫는 역할을 한다. 케이에스피는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내 1·2공장에서 배기밸브 스핀들을 제조한 뒤, 이를 인근 3공장에서 다른 부품들과 조립해 배기밸브 컴플리트로 제작하고 있다.

케이에스피의 공장 가동률은 지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2020년엔 65.57%에 그쳤으나, 2021년 79.05% → 2022년 83.4% → 2023년 3분기 89.67%까지 뛰었다. 선박 수주가 줄 이으면서 케이에스피도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케이에스피는 증설이 없으면 추가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3공장 부지 내 공장 2개동과 사무실 등을 증축 중이다. 케이에스피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공사를 마무리한 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3공장 토지와 건물을 사들일 계획이다. 케이에스피는 현재 금강공업으로부터 3공장 토지와 건물을 빌려 쓰고 있다.

케이에스피는 토지와 건물 구매에 약 114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강공업이 지난해 1월 관계사인 동서화학공업으로부터 81억원에 3공장 부지를 매수한 비용과 증축 공사 관련 표준도급계약 비용 33억원을 더한 값이다. 케이에스피는 “표준도급계약에 크레인 장비 사용 비용이나 기존 시설 철거 비용 등 부대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고, 취득세 등을 고려하면 실제 증축·매입 자금이 소폭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했다.

케이에스피는 금강공업으로부터 3공장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면, 연간 1억원가량의 임대비용을 아낄 수 있을뿐더러 담보로 활용해 유동성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케이에스피는 2025년까지 3공장 내 설비를 늘려갈 계획인데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면 유연하게 설계 변경이나 증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경영 여건은 낙관적이다. 케이에스피의 최대 고객인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13조2978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지난해 잠정 매출 11조9607억원보다 11.2%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국내 선박용 저속엔진 시장에서 케이에스피의 점유율은 32% 수준으로 선두인 금용기계(60%)와 격차가 있다. 증설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케이에스피는 1991년 설립됐다.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을 지나던 2016년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8년 금강공업에 인수된 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에스피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83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냈다. 1년 전보다 각각 30.6%, 198.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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