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은 답이 없고, 정찬헌은 일단 못 돌아오고…2021년 빅딜 당사자들 ‘극적 재회’ 안 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서건창(35)과 정찬헌(34, 키움 히어로즈)이 극적으로 재회할 수 있을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2021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LG가 고질적 취약지점이던 2루 보강을 위해 키움에 서건창을 요청했다. 그러자 안우진과 한현희가 코로나19 술판 페널티로 빠진 키움이 선발투수 보강을 위해 정찬헌을 받았다.
이 트레이드는 결국 키움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서건창이 LG에 있던 2년 반 동안 끝내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정찬헌도 지난 시즌 뒤늦게 FA 계약을 맺고 합류했으나 허리 부상이 도져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정찬헌은 건강할 때 괜찮았다.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어쨌든 키움에서 FA 2년 8억6000만원 계약도 맺었다.
2023시즌이 끝나고, 또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서건창이 LG에 방출을 요청한 것이다. 그리고 키움은 서건창이 방출되자마자 러브콜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서건창은 키움에 응답하지 않았다. 키움은 공식적으로 ‘기다린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거절로 받아들인 상태다.
서건창이 키움에 합류할 경우, 트레이드 당사자들이 극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서건창이 마음을 바꿔 키움 복귀를 받아들여도 정찬헌과의 재회가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 정찬헌이 지난 11월 허리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기 때문이다.
정찬헌은 세 번째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관리 중이다. 구단 내부에선 매우 조심스럽다. 과거 자신의 허리를 돌봤던 주치의의 집도로 수술을 받는 등 자신이 주도해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복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복귀시점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두 사람은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지만, 사실 송정동초-충장중-광주일고 동기동창이다. 정찬헌이 1살 어리지만, ‘빠른 1990년생’이다. 출발은 LG에서 함께 했지만, 서건창은 사실상 히어로즈에서 출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프로에서 한솥밥을 먹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런 두 사람이 트레이드 맞상대에서 동료가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또 쉽지 않은 분위기다. 수년간 침체기였던 서건창에겐 기회가 중요한데, 키움에는 이미 김혜성과 최주환이 2루에 있다. 서건창으로선 주저할 수도 있다. 정찬헌도 같은 부위를 세 번이나 수술했으니, 선수생명을 넘어 ‘인간의 삶’ 영역에서 해석해야 할 이슈가 됐다.
키움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기다리는 것이다. 서건창 합류의 경우 마음을 비웠다고 해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정찬헌의 건강이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두 동기동창이 고척돔 내야에서 함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키움 팬들이 올해 간절히 바라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