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정치권 자중에도 음모론 난무…당적 논란도

박기범 기자 2024. 1. 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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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피습 직후 정치권에서는 음모론이 정치혐오는 물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언행 주의보'가 켜졌지만, 특정 정치세력 배후설에 피의자 A씨의 당적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음모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정치권과 각종 정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표 피습 관련 음모론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피습 사건 직후 여야 정치권은 음모론을 적극 경계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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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책임론에 자작극 주장까지…상대 정치세력 의구심 제기
피의자 과거 당적 논란…정치권 "배후설 부적절" 경계 목소리
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피습 직후 정치권에서는 음모론이 정치혐오는 물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언행 주의보’가 켜졌지만, 특정 정치세력 배후설에 피의자 A씨의 당적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음모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정치권과 각종 정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표 피습 관련 음모론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 지지자들은 현 정부의 부실 대응을, 여권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자작극을 의심하며 상대 정치 세력을 향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형식이다.

이 대표 피습 당시 피의자가 사용한 흉기를 두고도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칼과 같은 날카로운 흉기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젓가락, 종이칼 등과 같은 다른 물건이 사용됐다는 의심이 나온다.

이같은 음모론은 정치 유튜브 채널이나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이 대표 피습 직후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는 “한동훈 지지율이 오른 뒤 피습사건이다. 자작나무(자작극을 의미하는 인터넷 용어) 사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칼을 제대로 쓰면 푹 들어간다. 그런데 (상처가) 1㎝에다 의식이 있다”, 이 대표의 재판과 이번 사건을 연계해 “장기 치료를 위한 병원을 찾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유튜브와 SNS 등에서는 이 대표 피습 사건을 검색하면 ‘쇼?’ 등의 음모론을 제기한 콘텐츠를 어렵기 않게 찾을 수 있다.

피의자 A씨의 신원을 둘러 논란이 음모론을 확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A씨를 두고 ‘민주당 당적이다’ ‘과거 국민의힘 당원이었는데 최근 민주당에 입당했다’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 정치인들은 현 정부에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논란이 되고 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SNS에 이 대표에 안부를 걱정하며 ”자신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권력과 정치,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이경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대통령이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는 피습 사건 직후 여야 정치권은 음모론을 적극 경계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쾌유 기원 외에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각각 공지했다.

음모론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여야 정치권에서는 재차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음모론에 대해 “지지하는 정치색이 다르다고 해서 지켜야 되는 기본적인 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여당이나 대통령이 야당을 적대시 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음모가 있다, 배후가 있다 이런 것들은 부적절한 것”이라며 말했다.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보수 유튜버들이나 이런 사람들 중심으로 음모론이 엄청 퍼지고 있다”며 “본인 가족이 만약에 어떤 묻지마 범행의 피해자가 됐다고 했을 때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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