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지금 사? 말아?…월가 “이번주에 장세 판가름”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1. 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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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산타랠리 숨 고르기’
월가 전문가는 증시 관망론 제시
“첫 5거래일이 분위기 가를 듯”
새해 첫 날 뉴욕증시 자금 흐름
매그니피센트7 매도·바이오 매수
2024년 새해를 알리는 뉴욕 타임스퀘어의 볼 드랍. /출처=NBC 중계 화면 캡처
새해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 매도 우위 장세 속에 하락 마감하자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 시기와 매매 시점을 두고 저울질 하는 분위기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자금은 작년 상승세가 가팔랐던 매그니피센트 7(나스닥 7대 빅테크)에서 회복세가 부진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옮겨가는 듯한 흐름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급락한 미국 주요 빅테크에 3배 레버리지 베팅하는 고위험 상장지수증권(ETN) 시세
2일(현지시간)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에 3배 레버리지 투자하는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 시세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작년 말 상승랠리가 강력했다는 점을 들어 ‘숨 고르기 장세’라는 진단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승장 여부를 가를 증시 분위기는 이달 첫 5거래일 안에 나타날 것이라면서 수급 흐름을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우선 미국 주식과 관련해 탐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창업자 겸 전략가는 “올해에도 여전히 주식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며, 역사적으로 보면 1월의 첫 5거래일이 이후 증시 분위기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첫 5거래일 동안 증시가 약세이면 올해 상승장 전망이 약해지겠지만 나는 여전히 강세를 예상하며 이달 증시가 신고가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리 전략가는 작년 뉴욕증시 상승장을 예상했던 소수의 전문가 중 하나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당분간은 시장 방향성이 혼재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네이블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네이블리어 설립자는 “새해 초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세금과 관련한 이유로 수익 내기를 미뤄두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시기”라면서 “연말 포트폴리오 윈도우 드레싱(기관 투자자들이 결산 시점에 투자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고 파는 행위) 이후에는 그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첫 거래일인 2일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국채 가격 하락)한 가운데 채권 시장도 당분간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음에도 이날 국채 가격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 UBS의 에마누엘 카리말리스 금리 전략가는 “채권 시장은 앞으로 좀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미국 연준과 유로존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아직 금리 인하(시점과 인하폭) 관련해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 측도 채권 시장이 아직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만기가 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중앙은행의 마지막 금리 인상을 즈음해 최고조로 오른 후, 이듬해부터 서서히 하락해 총 100bp(=1%p)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작년 같은 경우 11~12월 단 두 달만에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거의 100bp 하락할 정도로 반응이 너무 컸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국제 유가와 관련해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주요산유국 협의체) 는 다음 달 초에 산유량 결정 공동장관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열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브렌트유가 평균 82.56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 집계 기준이며 이는 작년 평균(82.17달러)보다 소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 등 비OPEC+ 산유국의 원유(셰일 오일 포함) 생산이 늘어나고 있어 유가 하방 압력이 될 수 있지만 최근 홍해 리스크 등 지정학 긴장 탓에 원유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 OPEC+ 가 일단은 감산 기조라는 점에서 상방 압력도 동시에 존재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조업(전기차·항공기·크루즈선 등)을 중심으로 경기 부양에 나선다고 신년사를 했고 공산당 지도부가 경기 부양 수요 증가 가능성 있어서 상방 압력이 있다.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따른 수요 증가도 따를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압박이 여전하다는 점은 하방 압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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