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마감 D-1, 극적 반전 일어났다…‘파이어볼러 마무리’ 고우석, 샌디에이고로 향한다

최민우 기자 2024. 1. 3. 13: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메이저리그가 겪고 있는 투수난을 생각하면 고우석은 예상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향한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저명 기자 존 헤이먼은 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한국인 오른손 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근접했다. 아마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 전했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계약 소식을 전한 고우석이다.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은 2023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은 고우석은 재빨리 LG 트윈스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구단과 논의 끝에 고우석은 꿈꿔왔던 미국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LG도 큰 결심을 내린 것이다. 리그 정상급 클로저인 고우석을 내보낸다면, 2년 연속 정상 도전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그래도 LG는 선수의 의견을 존중했다. 대신 헐값에는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고우석은 올해 44경기에서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어깨 부상을 입어 자신의 기량을 다 보여주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커리어만 두고 보면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끌만 했다. 150km 이상을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앞세운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에서 368⅓이닝을 소화했고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미국 현지 언론도 고우석을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이제 만 25살이다. 다른 아시아 프로야구 선수들과 비교해도 나이가 어리다. 90마일 중반대 직구를 던질 수 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꾸준히 94~96마일의 구속을 유지했다. 고우석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8마일에 육박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고우석의 이적 소식은 한동안 전해지지 않았다. 포스팅 기간은 30일. 고우석은 지난달 5일 빅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을 고지했고, 5일 밤 10시부터 4일 오전 7시까지 협상이 가능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은 이정후를 비롯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로 향한 마쓰이 유키 등 일본인 투수들도 하나둘 소속팀을 찾았지만,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일이 다 되어서도 둥지를 틀지 못했다.

그나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고우석에게 관심을 보이는 듯했다. 앞서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과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 등과 인연이 있는 세인트루이스가 고우석 영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도 불펜 보강이 절실했다. 2023시즌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은 평균자채검 4.47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23위에 머물렀다. 어떻게든 뒷문 뎁스를 보강해야 했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와 고우석의 인연은 닿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고우석은 세인트루이스의 관심을 받긴 했다. 하지만 계약 창구가 곧 닫힌다. 고우석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 한다. 포스팅 비용이 수반된다”며 고우석과 협상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KBO리그에서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을 2024년에도 보게 되는 듯했다. 하지만 포스팅 마감 하루를 앞두고 반전이 일어났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뛰고 있는 팀으로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했다. 그리고 4+1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빅리그 데뷔 3년차 시즌에 김하성은 미친 활약을 펼쳤다.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 했고,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김하성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다면, 든든한 선배 김하성과 함께 뛰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낯선 미국 문화 적응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김하성이 고우석의 조력자가 되어 준다면, 훨씬 더 빠르게 샌디에이고에 녹아들 수 있다. 김하성도 이정후의 행선지가 정해지기 전에는 “같은 팀에서 뛴다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 나도 이제 샌디에이고에서 그럴 수 있는 위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샌디에이고 이적이 확정된 건 아니다. LG가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 보낼 수 있는 납득할 만한 포스팅 금액을 제시 받아야 한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