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식재산 1년 새 28% 증가…김익래 전 다움키움 회장 60% 추락
이재용 회장 주식재산 15조 육박…작년 대비 3조 이상 증가
에코프로 이동채, 주식가치 500% 상승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지난해 초(2023년 1월 2일) 대비 올해 초(2024년 1월 2일) 기준 주식가치가 10조 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절반 인상은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이중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은 주식가치가 500% 가까이 상승한 반면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은 60% 이상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가치는 15조 원에 육박하며 주식재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3일 공개한 '2023년 1월 초 대비 2024년 1월 초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2일 기준) 넘는 그룹 총수 40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 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도 포함됐다.
40개 그룹 총수의 작년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8조 7885억 원이었다. 이후 지난해 3월 말 주식재산은 54조 4611억 원으로 3개월 새 5조 6726억 원 이상 상승했다. 증가율로 보면 11.6%다. 지난해 6월과 9월 내리막길을 보였지만 올해 초 다시 상승했다.
1년 새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10조 원에 육박하는 9조 9975억 원으로 20.5% 올랐다. 40개 그룹 총수 중 25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반면, 15명은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연초 기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채 전 회장의 지난해 1월 2일 주식평가액은 5358억 원이다. 작년 3월 말(2조4285억 원)→6월 말(3조7834억 원)→9월 말(4조5210억 원)에는 주식가치가 점점 높아졌다.
올해 초에는 3조1995억 원으로 평가됐다.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29% 넘게 주식가치가 하락했다. 비록 최근 3개월 간 주식평가액은 감소했지만, 작년 1월 초 대비 올해 동기간 기준 1년 단위로 보면, 이동채 전 회장의 주식재산은 497% 올랐다. 이동채 전 회장은 에코프로 주식을 501만 4894주 보유 중이다.
조원태 한진 회장의 주식재산도 최근 1년 사이 급증했다. 조원태 회장의 지난해 초 주식평가액은 1385억 원이다. 올해 초에는 3024억 원으로 주식평가액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배경에는 그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작년 9월 말 기준 4만2000원대 수준에서 올해 초 7만8000원대로 상승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우현 OCI 회장의 주식재산도 크게 증가했다. 이우현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1월 초 939억 원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1000억 원을 밑돌았다., 올해 초 1364억 원을 기록하면서 1년 사이 400억 원 넘게 불어났다.
김준기 DB 창업 회장(39.4%)과 세아 이순형 회장(37.8%)도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재산이 20% 이상 증가한 총수는 4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28.2%), 이해진 네이버 GIO(26.7%), 정몽규 HDC 회장(23.4%), 조현준 효성 회장(21.4%) 등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이기간 3조2700억 원 증가하면서 증가액이 가장 컸다.
40개 그룹 총수 중 15명은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김익래 전 다움키움 회장의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컸다. 김익래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초 3543억 원에서 이달 초에는 1391억 원으로 1년 새 주식재산이 60.7%나 추락했다.
홍석조 BGF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최근 1년 새 주식평가액이 3845억 원에서 2912억 원으로 24.3%나 하락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1년 새 20.5%나 떨어졌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20.4% 하락했다. 이호진 태광 전 회장도 16.6% 줄었다.
허창수 GS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도 최근 1년 사이 주식재산이 10% 넘게 감소했다.
올해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지난해보다 1명 증가한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주식재산 순으로 보면 이재용 회장(14조8673억 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9조9475억 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1186억 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조7377억 원),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3조1995억 원), 최태원 SK 회장(2조3442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1506억 원), 구광모 LG 회장(2조1282억 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조3967억 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3945억 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3153억 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2023억 원), 이재현 CJ 회장(1조1995억 원) 등이 1조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온탕이었다가 4~9월 사이에는 냉탕으로 바뀌더니 다시 마지막 3개월에는 주식시장의 열기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3분기 주식시장이 어떤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게 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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