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여정, 격에도 안 맞는 당국자가 우리 원수 폄훼"

3일 '김여정 담화 관련 통일부 부대변인 입장'
대변인보다 급 낮은 부대변인 대응으로 격 낮춰
"북한, 우리 정부 원칙 있는 안보 강화에 당황"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2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실명 비방한 김여정 북한 노동장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격에도 맞지 않는 북한의 당국자가 우리 국가 원수와 정부에 대해 현 상황을 왜곡하고 폄훼했다"고 비판했다.

3일 통일부는 '김여정 담화 관련 통일부 부대변인 입장'을 내고 이렇게 밝혔다. 통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 부부장이 담화로 대남 비난 메시지를 발신하면 '통일부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입장을 냈지만 이번엔 이례적으로 부대변인 명의로 대응했다. 김 부부장 담화의 격과 무게감을 낮춘 것이다.

김인애 부대변인은 담화에 대해 "무력 적화통일 의지를 은폐하고 남북관계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며 "우리 정부의 원칙 있는 남북관계 정상화 및 안보 강화에 대해 북한이 당황한 모습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 조성된 평화 국면으로 인해 국방력 강화에 전념하지 못했다는 김 부부장 주장도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남북대화를 통해 무력증강의 시간을 허비했다고 거짓 논리를 전개하고 있으나,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결코 멈춘 적이 없으며 그 결과를 지금 우리 국민들이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9.19 군사합의도 재래식 무기 및 정찰 부문에 열세인 북한 측의 희망을 문재인 정부가 수용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은 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를 통해 우리를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한번도 이를 진심으로 추진한 적은 없었다"며 "그들의 대남 통일 전선전술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기만적 술책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2일 발표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쎄지' 담화에서 북한이 윤 대통령 취임 후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소홀히 했던 핵·미사일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면서, 윤 대통령이 북한에 핵·미사일 고도화 명분을 제공했다고 우겼다.

또 문 전 대통령이 '진짜 안보'를 챙긴 대통령이었다며서 "문재인의 그 겉발린 '평화의지'에 발목이 잡혀 우리가 전력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것은 큰 손실"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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