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고우석 마침내 ML 진출 극적 성사 유력 "김하성의 SD와 계약 초읽기"... 이정후·오타니와 함께 NL 서부 누비나
미국 메이저리그(MLB) 저명 기자 존 헤이먼은 3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한국의 우완 투수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계약이 임박했다. 고우석은 팀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Korean righthander Woo Suk Go close to signing with Padres. Likely to be their closer)"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 시간 기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고우석에 관한 포스팅을 공시했다. 고우석의 계약 마감일은 오는 4일 오전 7시(미국 동부 시간 1월 3일 오후 5시)인 가운데, 계약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며 국가대표로 2023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WBC 대표팀 평가전 도중 뜻밖의 어깨 부상을 당하며 정작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 여파는 정규 시즌까지 이어졌다. 4월에 6경기에 등판한 뒤 5월은 통째로 쉬기도 했다.
그래도 고우석은 KBO 리그에서 최강 클로저의 위용을 과시했다. 2022시즌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던 고우석은 2023시즌 44경기에 출장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마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의 감격을 맛본 뒤 뜨거운 눈물까지 흘린 고우석은 11월엔 득남의 겹경사를 안았다.
사실 고우석은 이미 시즌 초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꿈을 품고 있었다. 고우석은 지난달 LG 트윈스의 2023 러브 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2023년 연봉에 관해 구단과 협상할 때부터 차명석 단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다. 정규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무조건 가는 건 아니라고 할지라도, 포스팅 신청은 고려해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야기됐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2023시즌 누구보다 팀의 우승만 바라보고 뛰었다. 그래서 미국 진출을 마음속에 담아두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그런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꿈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엄청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아니었다. 우승하면 (포스팅은) 해주겠다고 하셨으니까, 그렇다고 나간다 해서 무조건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우승하면 포스팅은 신청할 수 있겠구나 정도만 생각했다"고 설명한 뒤 "굳이 포스팅은 아니더라도, 2024년에 또 우승하고 싶어서 2연패를 노릴 수 있는 입장도 있다. 포스팅 때문에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항상 우승을 원했는데, 조건 자체가 좋았다고 해야 할까. 제가 느끼기에, 만약 우승하지 못했다면 저 스스로 (포스팅) 신청도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진심을 털어놓았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춘 상태였다. 2017시즌 KBO 리그 등록 일수 100일을 비롯해 2018시즌 175일, 2019시즌 192일, 2020시즌 153일, 2021시즌 183일, 2022시즌 193일, 2023시즌 176일을 각각 채웠다. 여기에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해 60일, 지난 2021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0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10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5일을 각각 추가로 얻으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했다.
이어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여전히 주목해야 할 흥미로운 이름"이라면서 "고우석은 이정후나 요시 노부 야마모토처럼 나이도 상당히 어린 편이다. KBO 리그에서는 90마일(144.8km) 중반에 달하는 빠른 볼을 갖고 있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꾸준하게 94~96마일(약 151.3~154.5㎞)의 구속을 찍었다"고 세세하게 분석하며 주목한 바 있다.
고우석은 만족할 만한 금액이나 대우에 관해 "에이전시가 일을 잘해주지 않을까요.(웃음) 미국 현지에 에이전시를 따로 뒀다. 시즌 중반부터 계속 연락이 왔었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어서 (미국 진출에 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저를 만나러 미국에서 오기도 했다. 거기에 마음이 간 측면도 있다. 에이전시가 잘 미팅하면서 준비를 잘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큰 규모의 계약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선수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솔직히 저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상태"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몇 년 동안 뛰고 싶을까. 고우석은 "그런 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잘할 수 있을 정도만큼은 머무르고 싶다. 또 과거 일본 등에 진출한 선수가 '힘이 있을 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씀을 한 게 생각난다. 저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기에, 또 그 정도 급도 아니고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것 같다. 그래도 영어는 마스터하고 왔으면 좋겠다. 사실 잘 모르겠다. 야구를 하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진짜 계약해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고우석은 이정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그나마 꾸준히 고우석과 연결된 구단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고우석의 현지 에이전트가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불펜 투수의 대안으로 고우석을 고려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의 저명한 기자들을 통해 계약 소식이 공식 발표보다 발 빠르게 전해지는 편인데, 이번에 존 헤이먼을 통해 샌디에이고라는 구체적인 구단명이 등장했고, 계약 성사 직전 단계라고 전했다.
갈산초-양천중-충암고를 졸업한 LG 고우석은 2017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 LG 트윈스의 클로저로 활약 중이다. 2023시즌까지 7시즌 동안 354경기에 출장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했다. 개인 통산 총 368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305피안타(29피홈런) 163볼넷 401탈삼진 145실점(130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장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확정되면, 한국 팬들은 김하성과 고우석과 같은 팀에서 뛰는 건 물론, 이정후,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한국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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