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겨울에도 식중독 주의…“변기 뚜껑 닫으세요”
[앵커]
식중독은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여름에 주로 발생할 것 같지만 겨울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즘 같이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철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추위에 강한 노로바이러스의 증상과 예방법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위장에 침투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주로 굴이나 조개 등의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감염되는데요.
대부분의 식중독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을 못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오히려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철 불청객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와 노인 환자의 비중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 이틀의 잠복기를 거친 뒤 심한 설사와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어린이와 노인, 면역 저하자의 경우 탈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진/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심한 구토나 설사를 하면 결과적으로 심한 탈수라든지 전해질 손실이 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몸무게가) 10kg인 아이가 심한 구토와 탈수를 통해서 9kg 정도가 돼서 병원에 왔다고 하면 1kg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그 환자 (몸무게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굉장히 심각한 탈수로 분류가 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입원한다든지 수액 치료가 필요한 그런 경우들이 매우 많습니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감기처럼 특별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기력이 떨어져 의식이 처지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 간의 2차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 관리가 중요한데요.
특히 화장실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이미 감염된 사람의 분변 등을 통해서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사나 구토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많은 만큼 화장실을 사용한 뒤 물을 내릴 땐 꼭 변기 뚜껑을 닫아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의 실험 영상을 보면, 변기에 물을 내리자 작은 물방울인 비말이 변기 밖으로 빠르게 튀어 올라 천장까지 솟구치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비말은 분출 이후 8초 만에 1.5 미터 높이까지 도달한 뒤 몇 분 동안이나 공중에 퍼져있었습니다.
[신상엽/KMI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노로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10개의 바이러스 입자만 가지고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데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면) 칫솔이나 세면대 이런 모든 부분에 바이러스가 노출되게 되고 그걸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가져가게 되면 그 사람이 감염되는 거거든요."]
손은 비누 등의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이 씻고, 식재료 역시 흐르는 물에 씻어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만약 함께 생활하는 이들 중에 환자가 발생했다면 생활했던 공간이나 오염된 문손잡이, 수도꼭지 등은 시판용 락스와 물을 1대 50의 비율로 희석해 깨끗이 닦아 소독해야 합니다.
또 환자가 사용한 옷이나 이불, 수건 등은 70℃ 이상의 고온으로 세탁해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회복 후에도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됩니다.
다 나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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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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