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는 2차 테러"…민주당, '이재명 피습' 대책기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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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4.01.03.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후속 대응을 위한 대책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흉기 피습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정치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경찰의 수사 상황에 왜곡이 없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 정치적 테러 행위에 대한 후속 대응을 위해 당내에 대책기구를 만들기로 했다"며 "늦어도 내일(4일)까지 기구를 구성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대책기구 역할에 대해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정치적 대응을 하겠다"며 "일부 유튜브 방송을 중심으로 (피습 사건에 대해) 정치적 자작극이라고 하는 등 매우 부적절한 언급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상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하는 가짜뉴스이고, 2차 테러"라고 말했다.

이어 "(가짜뉴스에 대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관련 유튜브나 당사자들은 신속히 관련 동영상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 상황도 주시할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대책기구를 통해 수사 당국의 수사를 주시하고 후속 조치에도 대비하겠다"라며 "수사가 미진하다면 추가 수사나 보완 수사와 관련한 당의 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피습 사건 가해자가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현재는 민주당 당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직 수사당국에서 협조 요청이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해자 신원에 대해 저희가 언급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관련해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끔찍한 테러 행위에 대한 동기와 목적, 피의자의 정치 행적 등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이는 수사당국에서 밝힐 사항이고, 민주당은 관련해서 협조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당 대표가 부재한 비상 상황이지만 민주당은 최근까지 진행중이던 인재 영입이나 공천 등 총선 준비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하루 이틀 정도의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전체적인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정해진 일정대로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도 "총선이 100일 앞으로 왔기 때문에 관련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은 조만간 이 대표와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 대표와 논의해 확정한 뒤 발표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피습 행위를 규탄하고, 경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의원들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위축시키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혐오에 반대한다"며 "경찰 등 수사기관은 사건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도중 괴한으로부터 습격당했다. 부산대 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헬기 편으로 서울대병원에 긴급 이송돼 약 2시간 동안 수술받았다. 현재 의식을 찾은 상태이며 중환자실에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일반 병동에 입원할 정도로 병세가 호전된 이후 병문안 일정을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