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자유사회의 적"…尹, '이재명 위로' 속 민생 신년회

박종진 기자, 안채원 기자 2024. 1. 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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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2)'2024년 신년인사회' 주재, 민생-체감 강조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03.

윤석열 대통령이 테러 행위에 대해 "자유사회를 지향하는 모두의 적"이라고 규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일정 도중 피습 당한 것과 관련해 위로를 보내면서 이같은 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4년 신년인사회'를 주재했다. 이날 행사는 5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민생경제 회복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신년인사말에서 "지난 한 해에도 국민이 행복한 나라, 따뜻한 사회 만들기 위해 정계, 정부, 종교계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서 애써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고 올해도 미래 세대의 행복과 풍요로운 민생을 위해서 다함께 열심히 일하자"고 말했다.

이어 전날 테러 피해 탓에 행사에 불참한 이 대표를 언급하면서 "테러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간에 피해자에 대한 가해행위, 범죄행위를 넘어서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사회를 지향하는 모두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모두 정말 하나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보고 받고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01.03.

참석자들도 인사말에서 폭력과 테러행위를 규탄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절대 폭력은 어떤 상황에도 용납되지 않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재판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에 강력하게 반대할 뿐아니라 진영과 상관없이 피해자 편에 서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다"며 "우리 국민의힘과 지지자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재명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준 국민대표 참석자 3명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급발진 확인장치'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국지성 학생(17)에 "누구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하려는 따뜻한 마음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외면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구조한 이원정 간호사(32)와 강태권 육군 대위(33)에게는 "용기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며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의 건배제의에 잔을 들고 있다. 2024.01.03.

건배사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김 의장이 '위기를'을 선창하면 참석자들이 '기회로'를 함께 외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의장은 "정부와 국회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어려운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과감한 변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는 그런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국회도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등의 신년 덕담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신년 다짐이 진행됐다.

한 총리는 "우리는 잘 모르지만 묵묵히 자기소임을 다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분들의 수고와 헌신에 보탬이 될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정말 느끼고 또 그런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올 한 해 내각은 국민 삶의 현장으로 더 열심히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다과와 환담을 포함해 약 40분간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어려운 국민경제 여건을 고려해 축하 공연을 없애고 어린이합창단과 국방부 성악병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등 간소하게 치렀다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5부 요인을 비롯해 입법·사법·행정부의 주요 인사와 정당 관계자, 경제계·노동계·종교계 대표, 대통령실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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