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쾌유 기원"…尹, 첫 만남 불발에도 '협치' 손길 내밀었다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2024. 1. 3. 12: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시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습격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의 안위와 회복을 기원하면서 "우리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피해자(이 대표)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안위를 걱정하는 메시지를 직접 발신한 만큼,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 대표가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만남'이 그려질 가능성이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공개석상 첫 이재명 메시지…"하나된 마음" 여야 협치 물꼬
용산 내부서도 만남 불발 아쉬움 기류…대통령실, 李 위문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시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습격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의 안위와 회복을 기원하면서 "우리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피해자(이 대표)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이 대표를 직접 언급한 메시지를 낸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만남은 불발됐지만, 윤 대통령이 먼저 협치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이재명 대표께서 어제 테러를 당하셨다. 그래서 치료 중이시다"라며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흉기 피습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가해행위, 범죄행위를 넘어서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적(敵)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정말 하나 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가 한뜻으로 '민주주의의 적'에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야 협치를 제안한 것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4·10 총선을 석 달 앞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였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 주도로 강행 처리된 '쌍특검법'(대장동·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시점이어서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이 대표가 전날 부산 방문 중 흉기 습격을 당하면서 올해 신년 만남도 물거품이 됐다. 대통령실도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성사를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흉기 피습 사건이 불거지면서 못내 아쉬움이 감지된다.

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치권과 언론에서 두 분의 만남 성사를 기대했던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지난해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만남 성사) 기대감이 있었지만 불의의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안위를 걱정하는 메시지를 직접 발신한 만큼,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 대표가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만남'이 그려질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회복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또는 다음 주 중으로 이관섭 비서실장이나 한오섭 정무수석을 보내 이 대표를 위문하고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중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쓴 김모씨(66)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쓰러졌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보고받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밝혔다.

이어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에 강력히 반대할 뿐 아니라 진영에 상관없이 피해자 편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국민의힘과 지지자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