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쾌유 기원"…尹, 첫 만남 불발에도 '협치' 손길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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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시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습격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의 안위와 회복을 기원하면서 "우리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피해자(이 대표)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안위를 걱정하는 메시지를 직접 발신한 만큼,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 대표가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만남'이 그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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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내부서도 만남 불발 아쉬움 기류…대통령실, 李 위문 검토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시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습격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의 안위와 회복을 기원하면서 "우리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피해자(이 대표)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이 대표를 직접 언급한 메시지를 낸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만남은 불발됐지만, 윤 대통령이 먼저 협치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이재명 대표께서 어제 테러를 당하셨다. 그래서 치료 중이시다"라며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흉기 피습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가해행위, 범죄행위를 넘어서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적(敵)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정말 하나 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가 한뜻으로 '민주주의의 적'에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야 협치를 제안한 것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4·10 총선을 석 달 앞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였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 주도로 강행 처리된 '쌍특검법'(대장동·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시점이어서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이 대표가 전날 부산 방문 중 흉기 습격을 당하면서 올해 신년 만남도 물거품이 됐다. 대통령실도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성사를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흉기 피습 사건이 불거지면서 못내 아쉬움이 감지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치권과 언론에서 두 분의 만남 성사를 기대했던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지난해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만남 성사) 기대감이 있었지만 불의의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안위를 걱정하는 메시지를 직접 발신한 만큼,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 대표가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만남'이 그려질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회복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또는 다음 주 중으로 이관섭 비서실장이나 한오섭 정무수석을 보내 이 대표를 위문하고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중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쓴 김모씨(66)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쓰러졌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보고받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밝혔다.
이어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에 강력히 반대할 뿐 아니라 진영에 상관없이 피해자 편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국민의힘과 지지자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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