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신년회서 '로보틱스·AAM·전기차' 청사진 비전 제시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2024. 1. 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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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신재원 현대자동차 AAM본부 사장이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미래사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8년부터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3일 밝혔다. 로보틱스 부문에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주변과 소통하는 능동적인 로봇 개발에도 나선다.

이날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열린 '2024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의 신년사에 이어 김흥수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부사장이 '로보틱스 사업 성과 및 비전'을, 신재원 AAM본부 사장이 'AAM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계획'을, 송호성 기아 사장이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 특징 및 운영 방향성'을 차례로 설명했다.

신재원 AAM본부 사장은 "올해 말 기술개발 목적의 시제기 초도 비행을 계획 중"이라며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사장은 2028년을 "시장 진입을 위한 최적의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AAM 시장은 2020년에는 8억달러 수준에 그치지만, 2030년부터 55억달러로 크게 뛸 전망이다. 시장이 본격 확장하는 시점에 앞서 미리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는 AAM본부를 중심으로 항공용 친환경 파워트레인 개발 및 국내외 AAM 시장 개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에서는 독립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2028년 시장 진출을 목표로 UAM 기체 개발, 글로벌 정책 수립 및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신 사장은 인증과 규제 등 AAM 상용화를 위한 도전과제들을 열거하며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를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선결과제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비행시험을 통한 학습'이라는 개발 전략 아래 주요 시스템들의 설계, 개발, 시험, 개선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허니웰, BAE 시스템 등 항공업계 부품개발사들과도 각종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신 사장은 "경쟁업체와 달리 시작부터 기존 항공업계와 동등한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기체를 개발 중"이라며 "안전 보장 없는 기체를 탈 사람은 없고, 저도 안탄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대량생산 기술과 품질관리역량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체를 선보일 것"이라며 "그룹의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분야의 첨단기술력을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며, 이는 다른 경쟁업체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전기차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이곳(광명2공장)은 글로벌전략 모델인 스토닉, 리오 등을 생산하던 공장"이라며 "대대적인 리노베이션(개·보수)으로 그룹 최초의 전기차 생산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에 첨단 물류·생산, 친환경, 인간중심 등의 3대 방향성을 제시하고,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제조혁신 기술과 공법을 최대한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명 전기차 공장은 오는 6월부터 EV3, EV4의 생산에 들어가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공정의 자동화를 확대하고 커넥티드 관제 시스템과 같은 소프트웨어 융복합 기술도 적극 활용해 물류와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저탄소, 유해물질 저감 기술을 도입해 기존 대비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오염물질인 탄화수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등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실천하는 도심형 친환경 공장을 구현하겠다"며 "저부하·저소음 설비 등 작업자에게 친화적인 설비를 적용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을 활용한 위험요소 사전점검 등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출고직행률 95% 달성 등 생산품질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전동화 생산 기반을 강화해 지역별 시장환경과 고객 수요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품질혁신과 고객 최우선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흥수 글로벌전략오피스(GSO) 부사장은 이날 "회사는 인간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경과 안전하게 상호 작용하면서 인간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로봇 기술력을 선도해 왔다.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보틱스랩을 통해 '고도의 환경 적응력'과 '인간과의 상호작용' 측면에서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작년 설립한 인공지능(AI) 연구소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로봇의 지능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사람과 같은 공간안에서 '복잡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로봇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로보틱스랩은 다양한 용도로 확장이 가능한 독창적인 전문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여러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bae98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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