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꼴 “식당 판매용 소주 4천원대 이하 적정” [한양경제]

이승욱 기자 2024. 1. 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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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원대 이하’ 45.9%‧‘4천원대’ 34.7%‧‘5천원대’ 9.3%
‘가격 부풀리기’ 슈링크인플레이션에 69.2% “소비자 기망”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 상품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식당이나 주점에서 판매하는 소주 1병(360㎖)당 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6천원 이상으로 치솟은 가운데, 성인 약 80%는 적정 가격이 4천원대 이하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크기와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인플레이션’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꼴로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로 인식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대형마트 월 2회 휴무 제도가 도입될 당시 취지인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안 된다’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렸다.

3일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식당이나 주점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 1병(360㎖ 기준)의 적정 가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물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2월 22일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올해부터 조정될 예정이던 소주 1병당 출고 가격을 1천115원으로 낮춰 적용해왔다. 하지만 서울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1병당 6천원을 받는 식당이나 주점이 등장하면서 ‘서민 술’로 각인됐던 소주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매업자의 마진을 고려했을 때’ 식당과 주점에서 소주 1병당 적절한 판매가를 물었고, 이에 대해 응답자 45.9%는 ‘3천원대 이하’라고 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천원대’라고 답한 응답자는 34.7%로, 10명 중 8명 꼴로 적정 소주 판매가를 4천원대 이하로 꼽은 셈이다.

‘5천원대’라고 답한 비율은 9.3%였고, ‘7천원대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3.3%, ‘6천원대’는 1.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 연령대와 모든 성별에서 ‘3천원대 이하’라고 답한 응답이 가장 많았고, 직업별로는 자영업 종사자들 중 ‘5천원대’ 응답률이 14.1%, ‘6천원대’ 3.8%로 상대적으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일부 식음료 제조업체에서 ‘꼼수’ 논란을 빚고 있는 슈링크인플레이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70%에 육박했다. 응답자 중 69.2%는 슈링크인플레이션이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에 해당하므로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반면 ‘물가상승에 의한 원자재 가격 부담에 따른 조치이므로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21.8%에 머물렀다. ‘잘 모르겠다’는 9% 수준이었다.

전 연령대별로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로 보는 의견이 ‘가격 부담에 따른 조치’로 보는 의견보다 많았다. 다만 60대(65.9%)와 70대 이상(58.4%) 연령대에서는 부정 응답률이 평균보다 다소 적었다.

직업별로는 남성(73.4%)이 여성(65.1%)보다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로 보는 응답률이 많았다.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기사 본문 내용과는 무관함. 연합뉴스

■ 대형마트 휴무제, “전통시장 도움” 46% vs “안 돼” 48.6%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대형마트 월 2회 휴무 제도에 대해서는 실효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대형마트 월 2회 휴무제가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률은 48.6%를 차지했다. 하지만 ‘도움이 된다’는 응답률도 46%로 집계돼 오차범위(±3.1%)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모름’은 5.4%였다.

연령대별로 인식 차이는 다소 뚜렷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률은 30대 연령층 응답자 중 64%, 18~29세 57.5%, 40대 50.2%로 ‘도움이 된다’는 응답률보다 높았다.

반면 60대 57.8, 70세 이상 53.4%, 50대 49.8%가 ‘도움이 된다’고 답해 ‘도움이 된다’는 응답률보다 많아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와 차이를 보였다.

직업별로도 응답률은 엇갈렸다. 농‧임‧축‧어업 종사 중 65%, 자영업자 49.5%, 은퇴‧무직자 45.8%가 ‘도움이 된다’고 답해 ‘도움이 안 된다’보다 많았다. 반면 학생(64.7%), 화이트칼라(51.5%), 블루칼라(48.7%), 전업주부(46.7%) 등 대부분 직업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한양경제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해 12월 27~28일 2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가중치는 2023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을 참조했으며 림가중 방식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수는 1천2명(총 통화 시도 4만348명, 응답률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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