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3라운드 리뷰] 볼 핸들러 2명, 현대모비스가 얻은 2개의 무기

울산 현대모비스가 2명의 볼 핸들러를 새롭게 얻었다.

현대모비스는 2023~2024시즌 초반만 해도 ‘볼 핸들러 부재’에 허덕였다. 2022~2023시즌 신인왕인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는 일본으로 진출했고, 서명진(189cm, G)은 개막 4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기 때문.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3라운드에 2명의 볼 핸들러를 확인했다. 박무빈(184cm, G)과 미구엘 오존(183cm, G)이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두 선수가 현대모비스의 가능성인 건 분명했다.
 

# 새로운 볼 핸들러 1

[박무빈, 2023~2024 3라운드 기록]
1. 출전 경기 : 8경기
2. 평균 출전 시간 : 29분 15초
3. 평균 득점 : 12.3점
4. 평균 어시스트 : 5.5개
5. 평균 스틸 : 1.3개

현대모비스는 2022~2023시즌에도 볼 핸들러를 고민했다. 아바리엔토스는 ‘불안정한 슛 셀렉션’과 ‘압박수비 대처 능력’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었고, 서명진은 ‘승부처 결정력’을 약점으로 갖고 있었기 때문.
게다가 위에서 이야기했듯, 두 선수는 현재 현대모비스 로스터에 없다. 그래서 현대모비스의 고민은 더 컸다. 그때 등장한 이가 박무빈이었다.
박무빈은 왼손잡이에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포인트가드. 2023~2024시즌 개막 전 입은 발목 부상으로 뒤늦게 데뷔했지만, 속공 전개-시야-타이밍을 뺏는 공격 등 포인트가드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새로운 볼 핸들러를 얻은 현대모비스는 본연의 컬러를 회복했다. ‘빠른 공격’이 그랬다. 또, 박무빈이 가세한 후, 여러 선수들이 자기 퍼포먼스를 끌어올렸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는 결과와 상관없이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 새로운 볼 핸들러 2

[미구엘 옥존, 2023~2024 3라운드 기록]
1. 출전 경기 : 1경기 (2023.12.31.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2. 출전 시간 : 8분 27초
3. 득점 : 4점
4. 어시스트 : 1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언젠가부터 언급한 이름이 있다. 미구엘 옥존이다. 옥존은 필리핀 NCAA 대학리그 라살대 세인트 베닐데 대학교 출신. 포인트가드부터 슈팅가드까지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으며, 이번 시즌 소속 팀을 최종 3위로 이끌었다. 평균 기록은 13.1점 4.7리바운드 2.8어시스트였다.
볼 핸들러가 시급했던 현대모비스는 필리핀으로 건너갔다. ‘1박 2일’ 동안 특급 작전을 했다. 옥존 영입을 빠르게 영입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옥존은 2023년 12월 29일에 입국했다. 그리고 ‘농구영신’을 KBL 데뷔전으로 삼게 됐다.
옥존은 빠르게 몸을 풀었다. 그리고 ‘농구영신’에서 데뷔했다. 이래저래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옥존은 짧은 시간만 뛰었다. 박무빈(184cm, G)과 같이 뛰기보다, 박무빈의 체력 안배에 신경 썼다. 힘을 아낀 박무빈은 승부처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현대모비스는 90-83으로 이겼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에서 자체 트라이아웃 및 대회 참관을 했다. 여러 선수를 비교한 후 영입을 결심했다. 또한, 현재 맹활약하고 있는 박무빈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옥존을 설명했다.
시간이 필요하다. 옥존의 적응과 옥존-박무빈의 시너지 효과 모두 그렇다. 다만, 두 가지 요소 모두 충족된다면, 현대모비스는 또 한 번 치고 나갈 수 있다. 생각보다 더 높은 곳으로도 향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옥존은 현대모비스에서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