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재임 원하는 이스라엘인 15%에 불과…전쟁으로 인기 급락한 네타냐후

노정연 기자 2024. 1. 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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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2월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 3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재임을 바라는 이스라엘 내 여론이 매우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낙관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IDI)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전쟁이 끝난 후에도 네타냐후가 총리가 되기를 원하는 응답자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전쟁 이후 누가 총리가 되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네타냐후의 정치적 경쟁자이자 현재 전쟁 내각 파트너인 중도주의자 베니 간츠가 가장 높은 지지(23%)를 얻었고, 응답자의 30%는 선호하는 리더가 없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안보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40%로, 이전 조사 46.5%에 비해 6.5%포인트 줄어들었다.

IDI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사상자 수, 북부 헤즈볼라의 공격, 이스라엘군이 탈출한 인질 3명을 비극적으로 살해한 사건 등 여러 충격적인 일들이 안보 낙관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다만 가자지구 공격을 저강도로 줄이고 전쟁 다음 단계로 전환하라는 미국의 요구에는 반대 목소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이스라엘군에 고강도 전술을 보다 표적화된 저강도 작전으로 축소 전환하라고 압박해왔다. 이러한 미국의 요구에 대해 응답자의 66%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관련해선 56%가 군사적 공격을 계속하는 것이 인질을 구출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고,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맞교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이스라엘인 7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5%였다.

이스라엘 건국 75년만에 가장 치명적인 날을 초래한 하마스의 10월 기습 공격 이후 네타냐후의 인기는 기습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과 함께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인 69%가 전쟁이 끝나자마자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3개월에 걸친 보복 공격으로 가자지구 대부분을 초토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하마스의 군사역량 파괴라는 핵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다, 여전히 129명의 인질을 데려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하마스 사태로 지도력을 연명하고 있는 네타냐후가 전쟁 이후 책임론과 함께 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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