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판 흔들 키워드…트럼프 재판·부동층·제3후보
새 부동층 청년·흑인·히스패닉 표심 주목…케네디 이름값·헤일리·경제도 변수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2024년 미국 대선판을 뒤흔들 주요 변수는 무엇일까.
미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5개 요소 미리 살펴보기' 기사에서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 새로운 스윙 유권자 ▲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 니키 헤일리 ▲ 경제 상황 등 5가지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전임 대통령이 형사 재판을 받는 일은 미국 정치 역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은 특별한 정치적 무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를 무사히 견뎌냈고 배심원단 평결 전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기에 충분한 대의원을 모을 수 있기에 재판 자체가 트럼프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재판은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깨우쳐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NYT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선두로 올라서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박빙의 승부에서는 소수 유권자만 중범죄자에게 투표하기를 거부하더라도 결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죄 판결은 법원에서 트럼프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거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되는 것을 막는 등 트럼프 후보를 투표용지에서 제외하려는 세력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청년, 흑인, 히스패닉계로 대표되는 새로운 부동층(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거나 바꿀 여지가 있는 유권자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커맘, 보안맘, 레이건 민주당, 백인 노동계층 등 기존의 선거 부동층과는 다른 새로운 부동층이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지지해줄지가 승패를 가를 변수라는 것이다.
NYT는 "부동층인 청년, 흑인, 히스패닉계가 너무 많다는 현실은 후보들의 대선 정책은 물론이고 선거 과정 전반에서 강력하게 구체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서 백인 노동 계층보다는 흑인, 히스패닉계, 젊은 유권자들에게 더욱 초점을 맞추려는 사례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부동층의 표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후보에게 갈 수 있다.
NYT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속하지 않은 제3후보 케네디가 대선 투표용지에 성공적으로 이름을 넣을 수 있을지 예단하기 힘들지만 케네디 가문 출신인 그는 이번 대선에서 분명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전국 유권자의 약 20%가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케네디는 2016년에 출마한 소수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같은 인물은 결코 꿈꿀 수 없었던 브랜드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 상황은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과 지지율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정치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경기 호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9%에 머물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8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NYT는 "경제 뉴스는 지난 몇주, 몇달 동안 분명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간은 바이든의 편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그의 나이, 말을 더듬고 비틀거리는 행동은 유권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화당의 또 다른 경선 주자 니키 헤일리를 트럼프 지지층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변수로 분류했다.
NYT는 "헤일리 후보가 트럼프의 후보 지명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뉴햄프셔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이변을 일으킨다면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화당의 비트럼프 진영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트럼프 지지층에 눈에 띄는 균열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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