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보리 이사국 활동 개시… “북한 도발시 회의소집 직접 요청”

김유진 기자 2024. 1. 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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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본격 개시하며 "북한 도발과 관련해 필요하면 직접 회의 소집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사는 "1월 안보리 일정에는 북한 관련 이슈가 없지만 필요시 한국이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할 권한을 갖는다"며 "의장국을 비롯한 다른 이사국들도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오늘 조찬 회의에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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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의제 주도 의지 천명
김여정, 윤 대통령 신년사 비난하며
“핵전력 확보 정당성 부여해” 궤변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본격 개시하며 “북한 도발과 관련해 필요하면 직접 회의 소집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내에서 북한 관련 의제가 활발히 다뤄지도록 하는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신임 비상임이사국 국기게양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관계로 규정한 것과 관련, “그냥 넘겨서는 안 되는 국면 전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황 대사는 “1월 안보리 일정에는 북한 관련 이슈가 없지만 필요시 한국이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할 권한을 갖는다”며 “의장국을 비롯한 다른 이사국들도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오늘 조찬 회의에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연초부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여 억제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보리 내 한국의 적극적인 관여를 예고한 것으로 읽힌다.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장 앞 약식 기자회견 장소에 국기를 게양(사진)했다. 황 대사는 행사에서 “우리는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심각한 도전을 인식하면서 안보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실제로 오늘날 상호연결된 글로벌 이슈의 복잡성으로 인해 안보리를 통한 집단적이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세지’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가뜩이나 어수선한 제 집안에 ‘북핵, 미사일 공포증’을 확산시키느라 새해벽두부터 여념이 없는 그에게 인사말 겸 지금까지 세운 ‘공로’를 ‘찬양’해주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국 정부에 전가하는 동시에 오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대남 심리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올 상반기 한·미 확장억제 완성 계획에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다시 부여해주었다”고 비아냥거렸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라며 “문재인의 평화 의지에 발목이 잡혀 우리가 전력 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것은 큰 손실”이라고 꼬집었다.

김유진·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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