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브릭스 가입”… 중국 · 러시아와 연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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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가입을 공식 선언하며 중국 및 러시아와의 밀착관계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사우디는 이번 브릭스 가입으로 중국, 러시아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브릭스 가입은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중동 및 국제정세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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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사우디아라비아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가입을 공식 선언하며 중국 및 러시아와의 밀착관계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세계 석유 무역의 ‘큰손’인 이들 국가의 밀착은 미국 중심의 ‘페트로 달러’(원유의 달러화 거래) 체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우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은 2일 브릭스 가입 사실을 발표하면서 “브릭스는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유익하고 중요한 통로”라고 밝혔다. 브릭스는 지난해 8월 정상회의에서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이란, 에티오피아,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승인했고 이들 국가는 지난 1일부터 회원 자격을 얻었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브릭스 가입에 반대해 가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태다.
사우디는 이번 브릭스 가입으로 중국, 러시아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사우디는 미국과 에너지 및 안보 분야에서 대표적인 중동의 맹방이지만 최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독자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해 3월 중동의 경쟁국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또 서방에 대항하는 균형추가 되기 위해 브릭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를 주도해 왔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브릭스 가입은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중동 및 국제정세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원유 거래에서 위안화 등 달러 외 화폐거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사우디산 원유의 가장 큰 수입국이고 사우디와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끌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전 세계 석유 중 달러 이외 다른 통화로 거래되는 비율이 약 20%까지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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