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홍해 운항 무기한 중단… 해운 운임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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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촉발된 세계 2위 해운업체 머스크의 홍해 운항 중단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홍해는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담당하는 주요 수송로로, 관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해운업을 비롯한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0월부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자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은 잇달아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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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14개월만에 1700선 넘어
코로나19 직후보다 운임 더 올라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촉발된 세계 2위 해운업체 머스크의 홍해 운항 중단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도 요동치며 관련 지수는 코로나19 직후보다 더 높게 치솟고 있다. 홍해는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담당하는 주요 수송로로, 관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해운업을 비롯한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추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 홍해와 아덴만을 통한 항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홍해를 통과하던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는 후티의 공격을 받았다. 이에 머스크는 48시간 동안 홍해 운항 중단을 결정했고, 이번 추가 성명을 통해 운항 중단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자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은 잇달아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리고 있다. 특히 미국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해 방어에 나선 뒤에도 공격이 이어지면서 해운 운임은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759.57로 전주(1254.99) 대비 504.58포인트나 올랐다. SCFI가 1700선을 넘은 건 코로나19 때인 2022년 10월 21일(1778.69) 이후 14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운임 폭락으로 실적 타격이 컸던 해운사들이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지만, 근본적 리스크 요인인 ‘수급 불균형’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연간 해운시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 선박 공급은 전년 대비 7.1% 증가해 수요 증가(3.0%)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사들은 수익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운송 지연과 물류비 증가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난방 수요 회복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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