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장사해봐야 적자 월세 등 쓸 돈 많은데 막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출이자, 인건비, 월세는 갈수록 올라 나가는 돈은 많은데, 손님들은 도통 지갑을 열지 않으니 들어오는 돈이 없네요. 새해부터 막막합니다."
이날 우림시장에선 예전 같은 활기를 느낄 수 없었다.
10년 넘게 우림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해 온 김모(69) 씨는 "과일값이 비싸진 것도 문제지만, 요새는 사람들이 과일도 다 쿠팡 프레시 등 온라인으로 주문한다"며 "올해 전통시장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주문하고 배달 시키고
시장 오는 사람 점점 없어져”
판로 확보 등 실질 대책 시급
“대출이자, 인건비, 월세는 갈수록 올라 나가는 돈은 많은데, 손님들은 도통 지갑을 열지 않으니 들어오는 돈이 없네요. 새해부터 막막합니다.”
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 분식집을 하는 60대 박모 씨는 고물가 속 불경기에 연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 씨는 “매일 장사해 봐야 적자인데, 이거(장사) 접고 차라리 배달 아르바이트를 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날 우림시장에선 예전 같은 활기를 느낄 수 없었다. 그나마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진열된 물건을 눈으로만 관찰할 뿐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는 분위기였다. 시장에서 만난 40대 주부 김모 씨는 “예전에는 시장에서 2만~3만 원이면 푸짐하게 샀는데 요새는 그 돈이면 물건을 몇 개 사지도 못한다”며 “최대한 필요한 것만 골라서 산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민간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는 지난해 1∼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1∼11월 기간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03년(-3.1%) 이후 20년 만이다.
물건은 갈수록 안 팔리는데 고금리·고물가 등 복합위기로 각종 비용 부담은 늘면서 영세 소상공인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10년 넘게 우림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해 온 김모(69) 씨는 “과일값이 비싸진 것도 문제지만, 요새는 사람들이 과일도 다 쿠팡 프레시 등 온라인으로 주문한다”며 “올해 전통시장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도 “사람들이 밖에 안 나오고 집에서 배달시켜 먹는다”고 했다.
3일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새해 첫 달 경기전망이 동시에 악화했다. 소상공인의 올해 1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79.5로 전달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 연속 내림세다.
최근 정부와 은행권이 대출이자·전기세 감면 등 소상공인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단기적인 지원보다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분산된 지원책을 한 번에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상공인 전담기관이 필요하다”며 “특히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지원, 온라인 유통 판로 확보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훈아 “여러분은 대통령도 뽑은 대단한 분… 기죽지 마세요!”
- “붉은 적군이 대양을 공포에”…노스트라다무스 2024년 예언에 “중국이 전쟁 일으키나”
- 민주 이경 “이재명 습격은 尹대통령 때문”…당내 입단속에도 막말 논란
- 고교 여교사 화장실에 떨어진 이것…남학생 2명이 몰카 설치, 결국 재판행
- 이재명 피습에 이낙연 창당·비명 거취 발표 보류…기막힌 타이밍?
- 이재명 습격범, “죽이려 했다” 진술…충남 거주 67세, 당적 확인 중
- “남편이 성인방송 강요” 유서 남기고 극단 선택한 30대 아내
- 수술 마치고 회복 중인 이재명…“경동맥 아닌 경정맥이라 다행”
- “모욕적…” 프랑스 뉴스가 태극기를 표기한 수준
- [단독] “이재명 싫어 범행”…피의자, 습격 전 민주당 입당해 일정 파악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