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들이 이재명 치료 의사 매수”… 확증편향 빠진 극성지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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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 추종과 혐오의 팬덤으로 갈라진 양극단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양 진영의 극성지지자들이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한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 대표 피습 이튿날인 이날 유튜브에 올라온 각종 정치 관련 영상에는 양 진영의 극성지지자들이 무수히 많은 댓글을 달아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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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 이후 음모론 확산
“尹이 사주” vs “재판 미룬 꼼수”
거짓을 진실인 양 가스라이팅
전문가 “양극 분열돼 혐오뿐
정치인 맹신·반감 공존 비극”
김대영·김성훈 기자,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 추종과 혐오의 팬덤으로 갈라진 양극단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양 진영의 극성지지자들이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한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신도 이 대표 피습 사건과 함께 양극화 정치의 폐해를 비중 있게 다루는 모습이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피습 사건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분열과 혐오의 정치, 정치권을 추종하는 팬덤과 외로운 늑대가 결합해서 나온 현상”이라며 “민주주의는 결국 회색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지금의 한국 정치는 검정과 흰색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를 제거해야 한다는 프레임이 공고해지고, 적대감을 키운 어떤 한 시민이 소영웅주의와 결합할 경우 비극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갈등을 완충할 공간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특정 정치인을 향한 종교적인 수준의 맹신과 극도의 반감이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극성지지자들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증 편향에 빠지면서 ‘인식의 양극화’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 대표 피습 이튿날인 이날 유튜브에 올라온 각종 정치 관련 영상에는 양 진영의 극성지지자들이 무수히 많은 댓글을 달아놓고 있었다. 상대 진영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거나 사실관계에 입각하지 않은 가짜뉴스가 마치 진실인 것처럼 가스라이팅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 대표 극성지지자로 추정되는 유튜브 사용자들은 “윤석열·김건희 사주로 벌어진 일” “악마들이 의료진을 매수할지 모르니 감시해야 한다” “테러를 방조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보수 진영의 극성지지자로 보이는 사용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민주당의 자작극 생쇼” “밴드 하나 붙이면 치료 완료” “재판을 미루려는 이재명의 꼼수”라며 상대 진영을 향해 무분별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았다.
미국 등 해외 주요 언론들도 이 대표 피습 사건을 예의주시하며 한국 사회의 정치 양극화 심화를 이번 사건 배경으로 지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정치가 갈수록 양극화한 가운데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 대표 지지자들 간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도 이 대표 피습 소식을 전하며 “한국 정치는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권력남용, 뇌물수수 혐의로 수감됐다 2021년 사면·석방되는 것을 보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 간 극심한 양극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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