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계약 속출’ 태영 의왕 데시앙… 분양사무소도 ‘줍줍권유 머뭇’

김영주 기자 2024. 1. 3.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건설 현장과 관련, 아파트 수(受)분양자와 조합원들의 공사 중단과 공기 지연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과 관련해 "워크아웃으로 갈지 말지 결정되는 1월 11일 이후 계약을 결정하면 될 것"이라며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면 태영건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고, 안 되면 부도처리되는 것이니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태영건설 시공 맡은 의왕 현장
공정률 2%… 공기지연 등 우려
미분양 물량 해소도 진통 예상
PF 불안감 확산… 시장 냉각
서울 등 갭투자 급속히 줄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건설 현장과 관련, 아파트 수(受)분양자와 조합원들의 공사 중단과 공기 지연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부 단지는 분양을 실시했으나 미계약 물량이 쏟아져 선착순 계약 접수를 진행하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시공사가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미분양을 털어내는 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오전‘나’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에 769가구가 들어서는 ‘센트라인 데시앙’은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공정률은 2%대로 2026년 11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진행했으나 계약을 포기한 당첨자들이 속출해 동·호수 지정까지 가능한 선착순 계약 접수가 진행 중이다. 이날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 분양사무소에 계약 문의를 해보니 “일단 방문해서 견본주택부터 살펴보시라”고 권했다. 특히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과 관련해 “워크아웃으로 갈지 말지 결정되는 1월 11일 이후 계약을 결정하면 될 것”이라며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면 태영건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고, 안 되면 부도처리되는 것이니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사무소마저 ‘놓치기 전에 빨리 계약하라’고 종용하지 않을 만큼 시공사 경영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인 셈이다.

오는 11일 1차 채권단 협의회에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가 판가름난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자구 노력을 다각도로 평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의 자구 의지에 대해 채권단이 의구심을 갖는 상황에 대해 태영건설 관계자는 “오늘 채권단 대상 첫 설명회 등을 통해서 자구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자구안을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16위 업체 태영건설이 휘청거리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인한 건설업계 불안감 확산은 물론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갭투자(시세차익을 노리고 집값과 전세금 차이가 작은 주택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도 확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로 10건이었다. 이어 충남 아산시와 천안시 서북구가 9건, 인천 서구 7건, 경기 고양시 덕양구 등 4곳이 6건이었다. 이는 직전 3개월 동안과 비교해 확연히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최다였던 경북 구미시의 갭투자가 91건에 달했다. 경기 화성시 61건, 인천 연수구 53건, 천안시 서북구 48건 등 순이었다. 11월까지도 아산시 21건, 경기 김포시 19건, 경남 창원시 성산구 17건 등 24개 시·군·구에서 월간 10건 이상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서울의 갭투자도 급감했다. 지난달 서울 갭투자 최다 지역은 동작구였는데, 갭투자가 3건뿐이었다. 이어 마포·송파·성북·강북·영등포·노원구 2건씩이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강동구에서 15건, 노원구 13건, 성북구 11건 등 갭투자가 이뤄졌다. 서울 갭투자는 11월에 노원구 9건, 강서구 8건, 강동구 7건 등으로 줄어들더니 12월엔 더 감소했다.

김영주·김성훈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