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채권단 설명회…‘SBS 지분매각’ 등 고강도 자구안 나오나

박정경 기자 2024. 1. 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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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로에 서 있는 태영건설이 3일 채권단 설명회를 연다.

시장에서 대주주의 자구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이는 가운데, 채권단은 대주주 사재 출연과 우량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어 태영건설이 어떤 자구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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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400곳 상대 개최
오너 일가 3000억 출연 거론
“사주 참석 ‘최소 성의’ 보여야”
기로에 선 태영 3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의 모습. 백동현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로에 서 있는 태영건설이 3일 채권단 설명회를 연다. 시장에서 대주주의 자구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이는 가운데, 채권단은 대주주 사재 출연과 우량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어 태영건설이 어떤 자구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 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채권자협의회 구성 및 운영, 태영건설 존속능력평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리기준 수립 등 오는 11일에 열릴 ‘제1차 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자구안 자체는 설명회 안건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태영건설은 자구안에 대해 일정 수준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은 윤세영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다.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로 3000억 원 수준이 거론된다. 이미 매각한 태영인더스트리의 오너 일가 지분 1440억 원 등을 포함해 최소 3000억 원 정도의 사재 출연이 이뤄지지 않으면 채권단에서 워크아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계열사의 매각 여부도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 골프·레저업체인 블루원 등 매각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태영건설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을 매각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채권단 내에서는 SBS 지분 일부라도 매각하지 않으면 워크아웃 과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윤 회장은 SBS 지분 보유 의지를 밝히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알짜 계열인 SBS를 매각하지 않으면서 빚 탕감만 받으려는 건 워크아웃에 대한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며 “SBS는 절대 못 내놓겠다는 자세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태영건설 오너 측이 애초 약속과 다르게 자구 노력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고 비판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1485억 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가운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 원은 금융채권이라고 판단하고 갚지 않는가 하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일부를 태영건설에 공여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늘 설명회에 사주가 참석해 직접 자구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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