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격해지는 보복전에… 접경국 폴란드, F-16 긴급 배치

이현욱 기자 2024. 1. 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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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 수위가 새해 들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가 미사일·드론을 대거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양대 도시인 키이우와 하르키우를 집중 포격하자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에 보복 공습을 했다.

러시아는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남부 하르키우 등지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지난 3일 동안 약 300발의 미사일과 200대 이상의 드론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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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순항미사일 등 99발 퍼붓자
우크라, 러 벨고로드 지역 공습
폴란드, 전투기 4대 추가해 방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 수위가 새해 들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가 미사일·드론을 대거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양대 도시인 키이우와 하르키우를 집중 포격하자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에 보복 공습을 했다.

러시아는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남부 하르키우 등지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쏜 미사일 99발 중 극초음속미사일 ‘킨잘’ 10기, 순항미사일 59기, 칼리브르 미사일 3기 등 72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 총 35대의 공격용 드론은 모두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습으로 5명이 숨지고 135명이 다쳤으며, 키이우 및 주변의 총 25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지난 3일 동안 약 300발의 미사일과 200대 이상의 드론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에 공습을 퍼부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도 러시아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의 폭격이 가해진 곳이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남성 1명이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사망했으며, 부상자 11명이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벨고로드 상공에서 총 17기의 집속탄 형태인 ‘올하’ 미사일을 격추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러시아를 겨냥해 시도하려던 테러 공격을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의 충돌이 고조되자 폴란드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동부 일대에 F-16 전투기 4대를 추가 배치하며 “폴란드 영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러시아의 집중 포격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 재고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성탄절을 변경(1월 7일→12월 25일)한 점을 들어 올해엔 ‘성탄 휴전’을 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의장은 이날 “그들이 성탄을 정교회가 아닌 가톨릭식으로 기념하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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