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딸만이라도…” 승객들이 전한 日 비행기 화재 현장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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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5시50분쯤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비행기 화재 사고는 이렇게 시작됐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으나 승객, 승무원 379명이 모두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보도에 따르면 착륙 직후 해상보안청 소속 비행기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자 승객들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다.
화염에 휩싸인 비행기가 멈추자 승객들은 일제히 기체 앞부분으로 달려가 에어슬라이드를 타고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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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착륙 직후 해상보안청 소속 비행기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자 승객들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다. 어두워진 기내에서 울음 섞인 비명이 터져나왔고, “문을 열면 되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승객도 있었다. 승무원들이 “침착해라”, “협조해 달라”고 외치는 가운데 머리를 숙인 채 몸을 보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탑승한 20대의 한 여성은 “일단 두 살배기 딸만이라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안간힘을 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내 방송시스템이 고장나 승무원들은 육성이나 확성기로 승객들을 유도했다. 짐을 챙기려는 일부 승객들이 있어 제지를 받기도 했다.
사고 후 하루가 지난 이날 국토교통성, 경시청은 본격적인 사고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의 핵심은 어째서 같은 활주로에 두 대의 비행기가 있었는 지를 밝히는 것이다. JAL측은 이날 “관제탑의 허가를 받고 착륙조작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통상 같은 활주로를 사용할 경우 같은 관제관으로부터 지시를 받는다”며 “유도로에서 활주로로 들어 갈 때 정지선에서 일시직으로 대기하는 경우가 많고, 진입할 때는 (관제관의) 허가가 필수”라고 전했다. 이어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제관, 비행기, 해상보안청 소속 비행기와의 교신기록 분석”이라고 짚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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