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구단주, 분노 못 참고 상대 팬에게 물 세례… 벌금 3억 문다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구단주가 경기 도중 상대팀 팬에게 음료수를 끼얹은 행위로 벌금을 물게 됐다.
2일(현지 시각) ESPN 등에 따르면, NFL 사무국은 이날 경기 도중 팬에게 음료수를 던진 팬서스 구단주 데이비드 테퍼에게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며 30만 달러(3억 933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사건은 지난 1일 팬서스와 잭슨빌 재규어스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팬서스의 쿼터백 브라이스 영이 인터셉트를 허용한 상황이 나왔다. 잭슨빌 경기장의 스위트룸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테퍼는 바로 앞 관중석에 있던 상대팀 팬과 시비가 붙었다. 그는 이내 자제력을 잃어 컵에 남아있던 음료수를 끼얹은 뒤 방으로 들어갔다. 이날 팬서스는 상대 팀 잭슨빌 재규어스를 상대로 26 대 0으로 완패했다.
이 같은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NFL 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모든 NFL 종사자들은 팬들을 존중하고 자신의 팀과 NFL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행동해야한다”며 벌금을 부과했다.
테퍼는 성명을 통해 “나는 이 팀에 대해 열정적이지만, 내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며 " 당시 경호원에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맡겼어야했다. 나는 NFL 행동강령을 존중하며 내 행동으로 인해 나온 징계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ESPN은 “테퍼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구단주”라며 “30만 달러는 그가 보유한 순자산의 1%도 안되는 금액”이라고 했다. 뉴욕 헤지펀드계 거물로 불리는 테퍼는 2018년 팬서스를 인수했으나, 팀은 이후 감독을 세 번이나 경질할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테퍼가 팀을 인수한 이후 31승 67패를 기록중이며, 2023 시즌도 2승 14패로 NFC 남부 지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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