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경제 추격 나섰지만…"14억 인구 중 큰손은 2천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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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가 강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 경제를 추격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 유치와 내수 기반 확대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 벤처캐피털펀드 셀레스타의 인도 태생 파트너인 스리람 비스와나탄은 "투자자들이 공급망(중국 내 생산)에 생긴 공백을 메우고 싶어 한다"며 "인도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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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기업, 미중 갈등에 중국내 공장 이전 움직임…"인도에 기회"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가 강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 경제를 추격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 유치와 내수 기반 확대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NYT는 인도 경제에 청신호와 적신호가 동시에 켜진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 호황과 증시 활황은 인도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6.0%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2.7%)은 물론 중국 성장률(4.6%) 전망치보다도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최근 1년 사이에 3조달러(3천934조원)에서 거의 4조달러(5천245조원)로 불어나며 홍콩 증시를 제쳤다.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중국을 따라잡고 선진국이 되겠다는 국가적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연간 8~9%의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인도 경제가 식지는 않겠지만 6% 성장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경기를 더 끌어올리려면 정부의 지출 확대 못지않게 미래를 위한 민간 기업과 외국인의 투자 유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올봄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모드에 들어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인도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중국의 갈등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정학적 긴장 탓에 서방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옮기려는 중국 내 생산시설을 인도로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 애플은 아이폰의 주력 생산 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는데, 일부 시설을 중국 밖으로 서서히 옮기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아이폰의 약 7%는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애플이 이같은 인도 생산 비중을 2025년까지 25%로 끌어올릴 의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 벤처캐피털펀드 셀레스타의 인도 태생 파트너인 스리람 비스와나탄은 "투자자들이 공급망(중국 내 생산)에 생긴 공백을 메우고 싶어 한다"며 "인도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인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 사회기반시설 개선을 위한 지출을 2배로 늘렸지만 공공 투자만으론 충분치 않다고 세계은행의 오귀스트 타노 쿠아메 인도 담당 국장이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과거 몇 년간 연평균 400억달러(52조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30억달러(17조원)로 급감했다.
경제 문제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개입과 돌발적인 정책은 기업들의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도는 지난해 8월 국내 생산 촉진을 위해 노트북 컴퓨터의 수입을 갑자기 금지했다가 관련 업계가 혼란에 빠지자 철회했다.
모디 정부가 지난 9년간 기업 환경을 많이 개선했지만, 관료주의가 외국 자본 유치에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많은 공무원이 투자 승인 단계마다 관여하고, 투자자가 고통스러워할 정도로 법적 판단도 더디게 내린다는 것이다.
14억명의 인구에 비해 전반적인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기업들이 노리는 가장 강력한 수요자는 최상위 부자들이다. 유럽산 소비재와 고급 주택, 고급 자동차 등을 살 수 있는 인도인은 약 2천만명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대부분의 인도인은 치솟는 식료품과 연료 가격 때문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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