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서울 신임 감독 "우승 자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51)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가 아닌 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도전'을 택했다며, 서울을 상위권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김 감독은 오늘(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며 부담감보단 설렘이 더 크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기에 서울에 오게 됐다"면서 "서울이 예전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프로 사령탑 데뷔 팀인 포항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김 감독은 지난달 서울로 전격 이적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2019년부터 거의 매년 K리그1 상위권 성적을 내고, 지난해엔 리그 2위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달성한 그가 포항을 떠난 건 K리그 '스토브리그'의 최대 이적 사례로 꼽힐 만했습니다.
김 감독은 "포항에서 성적을 내자 '김기동은 포항이니까 가능한 거 아닌가'하는 얘기가 많이 나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지만, 그렇게 평가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면서 "그런 가운데 서울이 제게 손을 내밀어 줬고, 고민 끝에 결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항에 적합한 지도자'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 내 능력을 펼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재차 강조한 그는 서울에서도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서울은 지난 시즌 K리그가 유료 관중만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초로 단일 시즌 홈 경기 관중 40만 명을 넘어서며(총 43만 29명) 흥행을 이끌었으나 파이널B로 밀려 7위에 그쳤습니다.
이를 포함해 최근 4개 시즌 연속 파이널B에 머물러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김 감독은 "서울이 바뀌어야 할 건 결국 '성적' 아닐까 싶다. 외부에서 볼 때도 그런 점이 아쉬웠다"면서 "서울이 한국 축구를 이끄는 구단으로 흥행도 더 주도하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상위권에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 기술 좋은 선수가 많아서 상대하는 입장에선 부담스러웠으나 팀이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은 받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진단한 김 감독은 "팀워크로 하나 되도록 노력하겠다. 동계 훈련에서도 조직적 부분에 대한 훈련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두고, 제가 서울에 있는 동안에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목표"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서울은 전날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공격수 지동원을 비롯해 계약이 끝난 선수 7명과 결별을 발표하며 김 감독 체제에서 본격적인 선수단 재편을 예고했습니다.
김 감독은 "선수 수급에 대해선 단장님과 소통하고 있다. 제가 왔으니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 "볼을 직선적으로 앞으로 정확히 보내줄 수 있는 미드필더, 터프한 수비수, 스피드와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를 원한다. 제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찾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아직 재계약 전인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에 대해선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곧 서울' 아니냐. 빨리 계약해서 함께 좋은 축구를 해보자고 얘기했다"면서 "서울에 애정이 많은 선수라고 느꼈고, 곧 좋은 선택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과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관계로 지내고 싶다는 욕심도 밝힌 김 감독은 5일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첫 훈련을 지휘합니다.
그는 "몇 년 동안 팀이 상위권에 올라오지 못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졌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나를 믿고 따라와 주면 좋겠다"면서 "올 한 해 팬들의 웃음이 떠나지 않도록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며 거듭 자신감을 표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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