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북쪽으로, 기후위기가 세계를 ‘집단 이주’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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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난 1만5천년 동안 안정적인 기후 속에서 번영하며 지배종이 될 수 있었다. 우리는 지구의 생태계를 결정하고, 심지어 기후와 대기의 온도까지 변화시켰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후에 직면해 생활 방식에 큰 위협을 받게 됐다."
그는 "(인류가 야기한 기후변화로 인해) 적도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북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고, 국경·이민·도시 건설 방식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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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저널리스트 가이아 빈스 “더워진 지구, 기후 이주 불가피”
“인류는 지난 1만5천년 동안 안정적인 기후 속에서 번영하며 지배종이 될 수 있었다. 우리는 지구의 생태계를 결정하고, 심지어 기후와 대기의 온도까지 변화시켰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후에 직면해 생활 방식에 큰 위협을 받게 됐다.”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가이아 빈스는 2일 일본 ‘닛케이 아시아’와 한 인터뷰에서 ‘2050년까지 12억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는 글로벌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류가 야기한 기후변화로 인해) 적도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북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고, 국경·이민·도시 건설 방식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 요소로 폭염, 화재, 가뭄, 홍수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이런 기후재해가 농업 활동을 위협해 식량 문제를 야기하고, 해수면 상승 등을 유발해 많은 지역을 인간이 살기 힘든 땅으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안가에 있는 인도 뭄바이를 보면 이미 극심한 폭풍 해일을 겪고 있고 기온 또한 높다”며 “2040년이나 2060년에도 지금 같이 많은 인구가 뭄바이에 남아 있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런 기후 조건에 대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소수의 인구에게만 가능한 일”이라며 “많은 사람은 그런 조건에서 살기 어려워 이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스는 인류가 생존을 위해 고위도 지역으로 ‘북진 이주’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구 상 어느 곳도 기후변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평균기온이 낮은 고위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해) 캐나다와 스칸디나비아, 유라시아 북부 등에선 농작물 재배 기간이 길어지고, 온화해진 겨울로 난방비가 적게 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경을 넘는 대량 이주를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는 점이다. 빈스는 닛케이 아시아의 이런 질문에 대해 “쉽지 않지만, 더 쉬운 해결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들은 이주를 안보 문제가 아닌 인도주의적이고 경제적인 문제라고 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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