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레드카펫' 첫 단독 MC 이효리가 선물한 기분 좋은 떨림 [TD현장]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가수 이효리가 첫 단독 진행 마이크를 잡았다. 최초로 선보이는 모습과 게스트들의 호화로운 라인업에 관객들은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너무나 많은 인기로 인해 현장은 계단 통로까지 객석으로 변했다.
지난 2일 저녁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예능프로그램 '더 시즌즈 - 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의 녹화 현장이 공개됐다. 현장에는 이효리와 멜로망스 정동환, 최승희 PD, 김태준 PD가 참석했으며, 게스트로는 댄스크루 베베, 악뮤 이찬혁, 블랙핑크 제니, 코미디언 신동엽, 배우 이정은이 출연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 이효리를 응원하기 위해 남편 이상순까지 현장에 동행했다.
당초 이날은 '레드카펫' 제작발표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시설상의 문제로 오는 5일 온라인 발표로 미뤄지게 됐다. 이효리는 '더 시즌즈' 앞선 전임 MC 박재범, 최정훈, 악뮤에 이어 네 번째 시즌 MC를 맡게 됐다.
◆ 이효리표 더 시즌즈, 여유로운 위트로 웃음 선사
이날 이효리는 빛이 나는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 채 무대에 섰다. 베테랑 가수인 그도 첫 단독 MC 역할에 살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효리는 "이런 기분 좋은 떨림 너무 오랜만이다. 여러분들에게도 이 기분 좋은 떨림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효리는 밴드 마스터 정동환을 소개하며 "박재범 씨랑 할 땐 박재범 씨의 오른팔이 되겠다고 다짐하지 않았냐"라며 정동환을 당황스럽게 했지만, 정동환은 "이효리 씨의 오른 다리가 되겠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댄스 크루 베베의 무대가 끝나자, 이효리는 "젊은 친구들이라서 괜찮은가 보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멤버 바다는 이효리와의 사제시간으로 얽힌 이야기를 펼쳤다. 이효리는 "그게 너였냐"며 깜짝 놀란 뒤, "제주도 살 때 춤추는 게 너무 멋져서 레슨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상 남기려고 찍고 또 찍었는데 계속 틀려서 결국 그 영상은 못썼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보였다. 단독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바다의 말에 이효리는 "게스트로 출연해 그때 배운 것들 해보자"라는 제안을 남겨 훈훈함을 연출했다.
이후 이찬혁의 등장은 이효리의 긴장감을 이완시켰다. 이찬혁이 "계속 저희가 하는 것 같다"라며 자신이 전직 MC임을 어필하자, 이효리는 "나대지 말라"는 말로 큰 웃음을 줬다. 이찬혁은 두꺼운 구레나룻을 붙이고 흰 장갑을 낀 모습으로 출연했고, 이효리는 "'복면가왕'에서 복면 벗은 느낌이다"라며 그의 복장의 첫 인상을 밝혔다.
이찬혁과 이효리의 케미는 이날 더 돋보였다. 나중에 함께 무대를 하자는 이효리의 제안에 이찬혁은 "구레나룻을 붙이시면 같이 하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고, 이효리는 "한 달쯤 뒤에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을 때 하겠다"라고 한 술 더 뜨는 모습을 보였다.
이찬혁이 부른 노래는 개인의 솔로곡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이었다. 이효리는 "왜 악뮤 노래를 안 불렀냐"라고 물었고, 이찬혁은 "수현이가 없으면 악뮤 노래는 힘들다"라고 밝혔다. 이효리는 "주현이가 없으면 핑클 노래를 부르기 어려운 것과 같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KBS를 향한 진심 어린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들어오는 낡은 계단, 오래된 자판기까지 그대로다. 자판기에서 잘생긴 남자 가수들을 보려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5잔 마신적도 있었다. KBS는 보수적이었다. 네가 아니었으면 더 날라리가 됐을지도 모른다. 고맙다"라며 MC 최초로 방송국에게 편지를 전해 유머 섞인 추억을 선사했다.
◆ 호화로운 게스트 라인업의 '말 말 말'
전임 MC 이찬혁은 신입 MC 이효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찬혁은 연신 '주인공은 나'라는 말을 남기며 귀여운 모습을 보였고, 이효리에게 "주인공은 관객분들과 시청자분들"이라는 진심 어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효리는 "이 신에서 너무 오래 떨어져 있다 보니 어떤 걸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튀는 행동을 하면 욕을 먹을까 두렵다. 찬혁 씨는 그러지 않은 것 같아 부럽다"라고 항상 새로운 길을 걷는 이찬혁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이찬혁은 "저에겐 큰 스타라, 지금처럼 하셔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대답을 했다.
신동엽의 출연에 이효리는 한껏 긴장이 풀린 듯 보였다. '해피 투게더' 녹화를 통해 첫 MC로 출연한 이효리는 당시를 추억하며 신동엽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효리는 신동엽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준 적이 없었다"라고 전했고, 신동엽은 "아니다. 있었는데 항상 이효리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이효리는 "단독 MC가 처음이다. 오빠는 단독 MC로 오래 하고 있지 않냐. 어떻게 그러냐"라고 물었고, 신동엽은 "'불후의 명곡'은 가수들이 너무 잘해준다. '동물농장'은 동물들이 잘해준다. 그리고 '미운 우리 새끼'는 그 새끼들이 얼마나 잘해주냐"라며 유머를 폭발시켰다. 이에 이효리는 "저도 게스트분들을 믿고 가야 할 것 같다"라며 무언가를 깨달은 모습을 보였다.
◆ KBS에 첫 등장한 '빛이 나는 솔로' 제니, 이효리 "저 좀 키워주세요"
이날의 화제는 제니였다. 이효리는 제니를 '빛이 나는 솔로'라고 소개했다. 이효리에게 대형 꽃다발과 손 편지를 선물하며 KBS에 첫 등장한 제니는 이효리를 보면 연신 눈이 하트 모양으로 변했다. 제니는 "언니가 제 볼을 만졌다"라며 "심쿵당해 잠도 못 잤다"라고 말해 사랑스러움을 뽐냈고, 이효리는 "볼의 말랑말랑한 감촉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후 만난 제니의 모습이 주인공이 되어 성장했다는 생각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제주도에 거주하며 제니의 영상을 보며 힐링한다고. 그는 제니의 웃는 얼굴을 보면 마음이 깨끗해진다고 말했다.
제니는 최근 1인 기획사 오드 아틀리에를 차려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에 그는 "7년 동안 함께 했던 회사와 그룹 활동은 한다. 그러나 개인 활동은 조금 더 자유롭게 편안하게 해보고 싶어서 설립하게 됐다. 모든 활동을 자유롭게 하고 싶었다"라는 뜻을 밝혔다. 제니는 "내가 가는 길이 이상하더라도, 남들이랑 다르더라도, 잘 해내겠다는 뜻으로 만든 이름이다.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공개하는 자리여서 신기하다. 언니 앞에서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다른 아티스트를 발굴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대해 제니는 "사실 그런 걸 꿈꿔본 적이 없는데 그런 상상을 해보니까 재밌더라"라며 "제니라는 아티스트부터 잘 케어해 보고 미래에 좋은 일들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를 들은 이효리는 "2월에 안테나랑 계약이 끝난다. 저 좀 키워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줬고, 제니는 "전화 주세요"라며 이효리와의 케미를 뽐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오는 5일 밤 11시 2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KBS2]
이효리의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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