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一球二無(일구이무)[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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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하면 해체되는 야구팀, 오직 승리뿐(Win or Nothing)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최강야구'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선 몬스터즈가 지난 1일 방송에서 대학올스타팀을 누르고 승리해 프로그램 연장 조건인 승률 7할을 넘겼다.
짜고 친 것보다 더 극적이었던 그들의 드라마를 올해도 볼 수 있게 됐다.
힘이나 팬심에서 멀어진 은퇴 선수들의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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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하면 해체되는 야구팀, 오직 승리뿐(Win or Nothing)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최강야구’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선 몬스터즈가 지난 1일 방송에서 대학올스타팀을 누르고 승리해 프로그램 연장 조건인 승률 7할을 넘겼다. 짜고 친 것보다 더 극적이었던 그들의 드라마를 올해도 볼 수 있게 됐다. 그저 TV 예능일 뿐이다. 힘이나 팬심에서 멀어진 은퇴 선수들의 경기다. 누가 관심을 두겠나 싶었는데 오산이었다.
박용택 이대호 정근우 등 전설들이 펼치는 야구 인생 2막의 감동적인 투혼에만 흔들린 게 아니다. 직관 경기마다 2만 명에 가까운 관중이 모이고 늦은 밤 본방 사수를 하게 만드는 주역, 82세의 국내 최고령 현역 김성근 감독이다.
김 감독은 사인을 해줄 때 ‘一球二無(일구이무)’라고 쓴다. 좌우명이다.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할 뿐 다음은 없다’. 일본에서 20세에 홀로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부상으로 일찍 투수의 꿈을 접어야 했던 선수, 찬사와 비난이 엇갈리는 속에 7개 프로팀 감독을 역임한 명장, 한국시리즈를 세 번 우승하고 통산 1384승을 올린 ‘야신(野神)’의 여정이 네 글자에 담겨 있다. 그는 얼마 전 에세이 ‘인생은 순간이다’를 펴냈다. 순간의 결정과 행동이 축적돼 인생이 된다는 의미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오지만 “그걸 잡은 사람은 준비가 된 사람이다”. 잠재능력을 100% 발휘하는 사람은 없다. “고작 20∼30% 발휘하고, 70∼80%는 스스로 설정한 한계 속에 사라진다.” 그러니 “트라이(시도), 트라이하고 남들의 위로 속으로 도망가지 말라”고 한다. “빗맞은 파울은 실패가 아니다. 파울이 많아야 베스트 인생이다.”
김 감독은 “진정한 리더는 존경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으나 요즘 ‘시대의 스승’ ‘존경할 만한 어른’으로 불린다. 매일 아침 야구장에 가고, 직접 펑고를 쳐주면서 “이대호 양준혁 최정보다 팀워크가 먼저”라는 그다. 세대교체론이 흥미롭다. “나이만 어린 사람을 갖다 놓는다고 해서, 컵의 물을 다 뺀다고 해서 세대교체가 아니다. 물을 계속 부으면 원래 컵에 담겨 있던 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온다. 헌것 속에 새로움이 있고 새로움 속에 헌것이 있는 법이다.” 그는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해명이라는 것을 하면 안 된다. 책임 전가와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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