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연설' 인용하며 탈당한 허은아, 이준석 신당 합류

류정화 기자 2024. 1. 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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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국민의힘 향해 "인테리어 바꾼다고 본질 안 변해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오늘 탈당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하는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다고도 밝혔습니다. 신당으로 가기 위한 현역 의원의 탈당은 21대 국회를 통틀어 처음입니다. 허 의원의 탈당으로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천아용인' 인사 중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천아인'(천하람 변호사, 허은아 의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신당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사진=JTBC 유튜브 라이브 캡처〉

허 의원의 탈당 선언은 국민의힘과 당·정 관계 비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우리는 끝끝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며 “용산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이 문제고, 느닷없는 이념 집착이 문제고, 검사 일색의 인사가 문제고,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 겁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와서 윤색한다고, 급히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당 지지층을 향해선 하나가 돼 민주당에 맞서길 바라실 텐데 “그 길은 현실이 될 수 없는 길”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허 의원은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반공'과 '기업활동의 자유'를 넘어 “국민의 사회문화적 자유가 곧 시대정신”이라는 겁니다. 신당을 통해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도 밝혔는데, 오늘 기자회견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겐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를 물려줍시다. 비겁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결국에는 원칙과 상식이 이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는 내용입니다.

허 의원은 개혁신당을 통해 “국민의힘, 민주당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활동해왔던 서울 동대문을 출마도 고려하겠지만, 신당의 전략에 따라 움직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내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의원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적지 않은' 의원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의원 숫자나 실명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허 의원은 이번 주 내 탈당계를 정식으로 제출할 예정입니다. 허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기 때문에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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